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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복음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 질문의 답을 찾고 싶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자리한 호주선교기념관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130여 년 전 경남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호주 선교사들의 눈물과 헌신을 기억하는 살아있는 믿음의 현장이다.
◎추천 코스 : 마산역 출발 → 호주선교기념관 (자가용, 10분) →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호주선교사 묘원(자가용, 30분) → 손양원 목사 생가·기념관 (자가용, 40분) → 주기철 목사 기념관 → 귀가
◎추천 대상 : 가족, 교회 소그룹, 주일학교, 청년부, 교회 역사탐방팀
① 복음이 시작된 길(복음의 씨앗), 호주선교기념관
부산·경남에서 복음을 전하다 생을 마친 호주 선교사들은 오랫동안 묘역은 남아 있었지만, 그들의 삶과 헌신을 온전히 기리는 기념 공간은 없었다. 경남에서 복음을 전하다 생을 마친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이 잊혀져 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전 창신대학교 총장 강병도 박사는 2005년 호주 9개 한인교회의 후원으로 창신대학교에 순직 호주 선교사 기념비를 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3년에는 사재를 들여 창신중학교 교정에 호주선교기념관을 건립하며, 선교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복음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에 헌신했다.
창신대학교가 선교사들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학교의 뿌리에 있다. 창신대학교의 모태인 창신학교는 1908년 순종 황제의 인가를 받아 호주 선교사 아담슨 목사와 마산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기독교 선교와 신교육, 구국운동을 위해 설립했다. 이후 창신고등학교와 창신대학교로 발전하며 그 정신을 이어왔으며, 호주 선교사들이 세운 여섯 개 학교 가운데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유일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강병도 박사는 25여 년 전 학교를 인수한 이후 창신고등학교 이사장과 창신대학교 총장을 맡으며 선교사들의 신앙과 희생 정신을 계승하는 데 힘써 왔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면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자녀들에게 신앙의 뿌리를 전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기념관을 나서는 순간,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믿음은 이름 없이 헌신한 이들의 눈물과 기도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마음에 새기게 된다.
[관람 안내]
주소: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봉암북7길 1(창신중학교 입구)
문의: 055-298-6777(사전예약 방문)
② 순교보다 더 깊은 헌신을 만나는 길,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호주선교사 묘원(창원공원묘원)
1889년 호주 장로교 선교사들은 부산과 경남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열악한 환경과 풍토병, 언어와 문화의 장벽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며 교육과 의료, 구제 사역에 헌신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역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과로와 풍토병으로 생을 마감한 조셉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를 비롯해, 남편의 선교를 돕다 태중의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난 선교사, 한센병 환자를 돌보다 자신의 생명을 바친 선교사 등 많은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 땅에 묻혔다. 이들의 죽음은 박해로 인한 순교는 아니었지만,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드린 '순직'이었다.
함께 자리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에는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과 경남 복음화의 발자취가 다양한 자료와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복음이 어떻게 한 지역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세워 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묘원과 함께 둘러보면 선교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믿음이다. 이름 없이 헌신한 한 사람의 순종이 한 지역을 변화시켰고, 그 믿음은 오늘날 경남의 교회와 성도들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과 호주선교사 묘원은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다음 세대에 믿음의 유산을 전하는 살아 있는 성지이다.
[관람 안내]
주소: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공원묘원로 134
문의: 관람시간은 9시~16시, 오전11시~오후3시까지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체관람시 문의는 055-225-3695
③ 사랑을 실천한 길, 손양원 목사 생가와 기념관(복음의 사랑)
경남 성지순례길 세 번째 여정은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는 손양원 목사의 삶을 만나는 길이다. 이곳은 단순한 생가가 아니라, 복음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 사랑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신앙의 현장이다.
손양원 목사는 일제강점기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을 지켰고, 전남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평생을 섬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센병 환자를 두려워하고 멀리하던 시대에 그는 그들의 상처를 자신의 손으로 씻기고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며 돌봤다. "내가 한센병에 걸릴 수만 있다면 환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라는 그의 고백은 복음이 말이 아닌 삶으로 실천된 사랑이었음을 보여준다.
그의 사랑은 섬김에서 끝나지 않았다. 1948년 여순사건으로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이 신앙 때문에 총살당하는 비극을 겪었지만, 그는 원망 대신 하나님께 열 가지 감사기도를 드렸다. "나 같은 죄인의 가정에서 순교의 자녀를 주셨으니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은 오늘날에도 많은 성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일이었다. 세상은 복수를 선택했겠지만, 손양원 목사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실천했다. 십자가의 사랑은 그의 삶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곳은 한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는 공간을 넘어, 사랑은 말보다 삶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복음의 진리를 되새기게 하는 장소다. 성지순례의 발걸음을 마무리할 즈음, 방문객들은 손양원 목사의 삶을 통해 복음의 능력은 용서와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현재 손양원기념관에서는 특별체험행사로 역사탐구 미션북, 기념엽서, 태극기 디폼블록 체험활동을 7월말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관람 안내]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덕산4길 39
문의: 안내해설은 손양원 목사의 외손자인 박유신 전관장이 설명하며 10인 이상의 단체관람 은 손양원기념관☎055)587-7770 예약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탐방할 수 있다.
④ 믿음을 지킨 길, 주기철 목사 기념관(신앙의 절개)
경남 믿음의 순례길 마지막 여정은 신앙의 절개를 끝까지 지켜낸 주기철 목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다. 이곳은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라, 어떤 시대에도 믿음은 타협할 수 없음을 삶으로 증언한 한 사람의 신앙을 만나는 자리다.
일제는 신사참배만 하면 자유를 주겠다고 회유했지만 그는 끝내 타협하지 않았다. 결국 평양형무소에서 혹독한 고문을 견디다 1944년 4월 21일 순교했다. 그의 삶은 하나님만을 예배하겠다는 신앙고백이었으며, 일제의 강압에 맞선 항일 신앙운동의 상징으로 오늘까지 기억되고 있다. 기념관에는 주기철 목사의 생애와 신앙, 항일 신앙운동, 옥중 생활과 순교에 이르기까지의 기록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시대적 상황과 믿음의 결단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장이 되고, 성도들에게는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하는 귀한 배움의 공간이 된다.
[관람 안내]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로 174
문의: 055)545-0330 단체관람-사전예약제 운영(전화예약하면 전시해설 및 체험 가능)
오늘 한국교회는 더 이상 신사참배를 강요받는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신앙보다 세상의 가치와 편리를 앞세우도록 유혹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주기철 목사의 삶은 시대는 달라도 신앙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의 흔들림 없는 믿음은 오늘도 한국교회가 붙들어야 할 신앙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믿음의 길은 오늘도 이어진다.
경남 믿음의 순례길은 복음의 씨앗에서 시작된다. 이름 없이 헌신한 호주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은 희생으로 이어졌고, 손양원 목사의 사랑을 통해 꽃을 피웠으며, 주기철 목사의 순교와 신앙의 절개를 통해 더욱 굳건한 믿음의 열매를 맺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아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묵상하는 순례의 시간이다.
올여름, 경남의 믿음의 길을 걸어보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자리에서 시작해 희생과 사랑, 그리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낸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경남 곳곳에 남겨진 신앙의 유산이 오늘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이 믿음으로 걸어간 길, 이제 우리가 이어 걸어갈 차례다.”
■순례객 쉼터 | 믿음의 길을 걸은 후 함께 나누는 경남의 맛
① 마산·창원(호주선교기념관 /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
아귀찜·아귀수육, 마산식 생복국, 장어구이
② 함안(손양원 목사 생가)
열정장어, 한우국밥, 쾌지나칭칭(단체가능), 연잎밥
③ 진해(주기철 목사 기념관)
수제국수(단체가능), 산채가(단체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