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사님께서 평생 붙들고 살아오시는 성경 말씀 한 구절은 무엇입니까?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한복음 14:26).
제가 이 말씀을 붙들게 된 것은 인생의 길을 혼자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길도 많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청년의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내 인생을 이끌어 주실 분을 만났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주님께 묻고 싶은데, 나는 어떻게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보혜사’라는 단어 앞에 마음이 멈췄습니다. 이어지는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라는 말씀이 깊이 들어왔습니다. ‘내가 평생 찾던 분이 바로 이분이구나. 나를 가르치시고, 내가 가야 할 길을 함께 걸어주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그때부터 성령님을 제 삶의 길을 묻고 맡겨야 할 분으로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이 말씀을 붙든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이 길을 잃고 있던 저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2. 그 말씀을 특별히 마음에 품게 된 계기나 사건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청소년기를 지나며 인생이 긴 여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읽은 책이 『천로역정』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긴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인생도 결국 길을 걷는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혼자 길을 걷는 것은 두려웠습니다. 나보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난 뒤에는 주님께 묻고, 힘들 때 이야기하고,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눈앞에 답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때 만난 말씀이 바로 “보혜사”였습니다. 주님은 떠나신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우리 곁에 계시며, 오늘도 우리를 가르치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3. 목회와 삶에서 그 말씀은 어떤 힘이 되었습니까?
목회하다 보면 제힘과 지혜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성령님은 때로 말씀으로, 때로 마음의 평안으로, 때로 사람을 통해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항상 앞길을 한꺼번에 보여주신 것은 아닙니다. 한 걸음이 필요할 때 한 걸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목회의 길을 돌아보면 제가 길을 잘 찾아온 것보다 길을 잃지 않도록 누군가가 계속 손을 잡아 주셨다는 고백이 더 정확합니다.
4. 그 말씀을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계십니까?
저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성령님께 말씀드립니다. “오늘도 저를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뿐 아니라 작은 순간에도 묻습니다.
“주님, 어떻게 할까요?”
때로는 기다립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인도하시는 분을 신뢰하면 오늘의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어떤 권면을 하고 싶으십니까?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묻게 됩니다. 저는 그때 보혜사 성령님을 의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광야를 모두 없애시는 분만이 아닙니다. 광야를 지나는 우리와 함께 걸으시는 분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길을 보여주시고, 지칠 때 다시 걸을 힘을 주십니다. 답이 한꺼번에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한 걸음만 내디디십시오.
6. 힘들고 지칠 때 다시 들려주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빌립보서 4장 6~7절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기도한다고 상황이 항상 먼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도하면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이 먼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답을 얻기 전에 평안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보혜사 성령님의 은혜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려울수록 문제보다 주님을 먼저 바라보려고 합니다.
7. 이 말씀을 한 문장으로 고백한다면?
“주님을 모든 상황 앞에 모시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가라는 말씀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나무는 잎을 하나씩 내려놓습니다. 우리 인생도 때로는 내려놓아야 비로소 보이는 길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제 인생의 길을 다 알고 걸어온 것이 아닙니다. 길을 모를 때마다 주님께 묻고, 두려울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도 나침반을 손에 쥔 사람처럼 말씀을 따라 주님과 함께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