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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 하나의 이야기 - 진해침례교회

김미경 기자 입력 2026.09.21 09:53 수정 2026.09.21 09:53

1년 제자훈련·1년 사역훈련 운영
마더와이즈·어머니학교 가정 양육
집수리·반찬나눔으로 이웃 섬김
품기도·자녀축복기도 믿음 계승
5대 사역 균형 갖춰 선교 지경 확대
"지역·세상 잇는 교회로 나아갈 것"

70여 년간 복음의 길을 걸어온 진해구 장천동 진해침례교회 전경
70여 년간 복음의 길을 걸어온 진해구 장천동 진해침례교회 전경
강대열 목사
강대열 목사
■70년을 관통한 한 가지 사명, ‘제자’
1953년 창립된 진해침례교회는 70여 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복음의 길을 걸어왔다. 지역사회를 섬기며 수많은 영혼을 품었고, 교회를 세우고 선교의 지경을 넓혀왔다. 그러나 진해침례교회가 지나온 역사에서 가장 감사한 은혜를 꼽는다면 단연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이어온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이다. 교회의 규모나 외형보다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일에 마음을 쏟아온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진해침례교회는 ‘사람을 세우는 교회’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만들어왔다. 진해침례교회가 시대가 변해도 놓지 않은 핵심가치는 ‘제자 되고 제자 삼자’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따라 모든 성도가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도록 양육하는 데 사역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를 넘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회 안에서 맡겨진 사명을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사람으로 세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새가족반을 시작으로 다양한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으며, 1년의 제자훈련과 1년의 사역훈련, 2년에 걸친 양육 과정을 통해 성도들을 세워가고 있다. 훈련을 마친 성도들은 다시 교회의 여러 사역 현장으로 나아가 섬긴다. 배우는 사람이 사역자가 되고, 사역자가 다시 다른 사람을 세우는 선순환이 교회 안에 자리 잡은 것이다.

■평신도가 사역의 주인공이 되는 교회
진해침례교회가 꿈꾸는 평신도는 단순히 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교회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숙한 예배자’이자 ‘성숙한 사역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삶의 자리에서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교회에서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주도적으로 감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양육을 강조한다. 사람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훈련을 통해 자라기 때문이다.
진해침례교회의 제자훈련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 머물지 않는다.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고, 배운 것을 다시 사역으로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렇게 세워진 평신도들이 교회의 곳곳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강대열 목사가 제자사역자반 수업하고 있다.
강대열 목사가 제자사역자반 수업하고 있다.
■가정은 믿음의 뿌리, 이웃은 사랑의 자리

진해침례교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사역은 가정이다. 교회는 ‘가정을 교회처럼, 교회를 가정처럼’이라는 방향 아래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이룬다’는 믿음으로 가정을 세우는 일에 힘쓰고 있다.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는 말씀과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적인 가정의 모습을 제시하고 가정을 축복한다. 특히 마더와이즈, 어머니학교, 남편 사랑의 교실 등을 통해 부모와 부부가 먼저 믿음 안에서 변화되고, 그 변화가 가정 전체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교회 공동체가 가족 같은 관계를 이루고, 동시에 각 가정이 작은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진해침례교회가 꿈꾸는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이다.
진해침례교회는 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도서관과 열린 공간, 휴게실, 주차장 등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라는 비전 아래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사랑의 봉사대가 있다. 2010년부터 지역의 불신자 가운데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웃을 찾아 집수리와 청소를 하고, 성탄절과 명절에는 정성껏 준비한 선물로 마음을 전해왔다. 매월 두 차례 직접 반찬을 만들어 가정을 방문하고, 필요한 것을 살피며 이웃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진해침례교회가 생각하는 섬김은 단순한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마음과 물질, 손과 발로 사랑을 전하고 마침내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것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궁극적인 사명이라고 믿는다.

사랑의 봉사대 지역 청소 봉사활동 모습
사랑의 봉사대 지역 청소 봉사활동 모습

■한 사람의 마지막까지 품은 사랑
사랑의 봉사대의 섬김 가운데에는 쉽게 잊히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한 가정에는 알코올 문제를 가진 아버지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어린 손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집안에는 오물과 악취가 가득했고 냉장고와 싱크대에는 상한 음식이 방치돼 있었다.
봉사대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밑반찬과 음식을 마련했으며, 세탁기와 밥솥을 교체했다. 손녀에게는 집을 정리하고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알려주며 지속적으로 돌보았다. 얼마 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전에 봉사대의 섬김에 감사해 몇 차례 교회를 찾았다. 교회는 그 짧은 발걸음 속에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있었기를, 그 영혼이 주님의 품에 안겼기를 소망한다. 또 다른 어르신의 집에서는 불에 탄 침대와 심한 악취로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봉사대는 어르신을 잠시 요양병원으로 모신 뒤 집안의 가구를 모두 들어내고 청소했다. 2층 생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1층을 새롭게 도배하고 장판을 깔았으며 전기와 창호까지 수리했다. 어르신은 새롭게 단장된 집으로 돌아왔지만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그러나 교회는 그 마지막 시간이 깨끗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이웃의 사랑을 받으며 하나님께로 향하는 시간이었음에 감사한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것은 때로 거창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더러운 집을 치우고, 따뜻한 밥 한 끼를 건네며 그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진해침례교회는 그렇게 복음의 사랑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 페스티벌 공연 모습
어린이 페스티벌 공연 모습

■다음세대의 가슴에 복음을 심다
진해침례교회가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바라보는 것은 ‘다음세대’다.
교회는 다음세대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개인 구원상담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매일의 경건훈련을 통해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동행하도록 돕고 있다. 학업과 진로를 위한 지도에도 힘쓰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고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그 모든 교육보다 먼저 놓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기도’다.
성도들이 다음세대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품기도’, 매월 첫째 토요일 새벽 목회자와 장로들이 자녀들을 한 명씩 품고 기도하는 ‘자녀 축복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세대의 미래를 프로그램으로만 준비하지 않고, 기도의 무릎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을 품고, 세상을 향한 제자로”
진해침례교회가 다음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가장 중요한 유산은 무엇일까.
대답은 분명하다. ‘복음’이다. 그리고 그 복음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성경을 아이들의 가슴에 심고, 세상의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성경적 가치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교회가 말하는 ‘영감 있는 뿌리교육’과 ‘천국인재양성’은 결국 세상의 성공만을 위한 인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진해침례교회는 예배·교제·훈련·사역·전도를 5대 사역으로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는 서로 분리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도를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를 통해 공동체를 이루며, 훈련을 통해 말씀 안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사역과 전도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간다. 진해침례교회는 이 다섯 영역이 균형 있게 성장할 때 성도도, 교회도 건강하게 세워진다고 믿는다.

3040 가족코이노니아
3040 가족코이노니아

■“우리의 꿈은 제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70여 년의 역사를 지나온 진해침례교회가 바라보는 미래는 의외로 단순하다.
더 큰 교회, 더 많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더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다. 모든 성도가 성숙한 예배자가 되고 성숙한 사역자가 되는 것. 그리고 그 제자들이 부산과 경남을 넘어 우리나라와 민족, 나아가 열방으로 나아가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것이다. 진해침례교회가 걸어온 70년의 길에는 수많은 사람과 사건, 눈물과 기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을 관통하는 한 문장은 분명하다. “제자 되고 제자 삼자.”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고, 그 제자가 다시 한 사람의 생명을 품는 것. 그 작은 순종이 쌓여 70년의 역사가 되었고, 이제 진해침례교회는 그 복음의 유산을 다음세대와 열방을 향해 이어가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넘어, 또 다른 70년을 준비하는 교회.
진해침례교회의 시간은 오늘도 한 사람의 생명을 향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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