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무릎
이정순 집사
서늘한 모래바람에
신음조차 흙으로 부서지고
보이지 않는 결마다
눈물은 돌이 되어 박힌다
무거운 짐을 붙든 채
시간의 껍질을 깨며
낮은 걸음으로 이어지는 길
나를 부르는 손길 하나
땅과 하나 된
낙타의 고독
이미 굳어버린 무릎 위에
기도의 문장을
천천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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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기도는 때로 응답보다 기다림의 시간을 더 오래 품게 합니다. 낙타의 무릎을 보며, 그것이 단순한 신체의 흔적이 아니라 오랜 순례의 기록처럼 느껴졌습니다. 「낙타무릎」은 삶의 무게를 견디며 낮은 자리에서 새겨지는 믿음과 인내의 시간을 담아보고자 한 작품입니다.
이정순 집사
가음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