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칼럼

광야의 소리 - 이성구 목사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2.12 10:57 수정 2026.02.12 10:57

손현보 목사의 석방, 전쟁의 시작일 뿐이다!

이성구 목사 <br>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
이성구 목사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
세계로교회 담임 손현보 목사가 구속된 지 145일 만에 석방되었다. 우선 감사하다. 3.12제곱미터 독방에서 견디기 어려웠을 생활을 마치고 나온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지난해 9월 8일 구속되어 해가 바뀐 2026년 1월 30일 오전 열한 시 반 가까이에 부산지방법원을 나서면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성도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는 당당했다.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확실했다. 석방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은 어느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성경적 가치에 반할 때 반대하고 싸울 뿐이며 그 일은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형집행정지에 의한 석방이 결코 사태의 종결일 수 없음은 상식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번 손 목사 구속 사태를 겪은 우리가 점검해 보아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교회와 국가’는 분리되지만‘교회(신앙)와 정치’는 분리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교회 안팎에서 ‘교회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대통령도 손현보 목사 구속 사태를 두고 교회의 조직적 정치 개입이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러니까 공직선거법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정치에 개입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과연 교회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하는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회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한다(separation of State and Church). 중세 유럽은 정교일치의 시대였다. 국가교회(State church)가 주를 이루었다. 로마교회가 국가를 지배하기도 하였고, 영국 국왕이 교회의 수장이 되어 대주교를 임명하는 등 교회를 지배하기도 하였다. 부작용이 발생했다. 정치적 압력으로 설교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영국의 청교도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미국 헌법에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명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교회와 국가의 분리’가 곧 ‘교회와 정치’, 혹은 ‘신앙과 정치’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와 정치, 신앙과 정치는 분리될 수 없다. 교회와 신앙의 기준인 성경은 정치가 잘못될 때 가르치고 책망할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구약성경의 중심을 이루는 선지자들이 나서서 왕들을 사정없이 비판하는 것을 얼마든지 목도할 수 있다. 선지자 사무엘은 사울 왕을(삼상13:13f), 엘리야는 아합왕을 비판하였고(왕상17:1) 엘리사는 예후의 반란에도 동참하였다(왕하9).
하나님께서 일찍이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은 왕이 가져야 하는 정치적 목적과 동일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12:3)”.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다. 교회는 성도에게,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이 복의 근원임을 가르쳐주고 회개하고 그에게 나아오면 복을 누리게 될 것임을 가르치는 곳이다. 메시아의 길을 예비할 사명을 가진 세례요한은 정치인 헤롯왕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판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현실 정치 현장이 세례요한의 사역 터였고, 정치인의 비윤리적 행위가 질타의 대상이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정치 행위 역시 교회의 사명이다. 교회를 악이 횡행하는 정치 현장에서 떼어놓으려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정치의 기준도 성경적 가치여야 한다.

2. 교회의 파괴는 내부로부터 시작된다.
성경은 사람의 원수가 집안사람들이라고 못 박았다.(미7:6). 역사 이래로 교회의 파괴는 내부의 부패나 신학적 왜곡으로 무너졌다. 비성경적인 중세 교회의 교황제도, 성직의 계급화는 교회의 타락을 불렀고, 종교개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교회의 지나친 분열은 성경에서 이탈한 신학의 왜곡에 기인한 점도 적지 않았다. 신앙과 행동의 분리 현상은 핑계를 일삼는 무늬만 그리스도인이 양산되게 했다.
손현보 목사의 설교,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선포를 두고 목사가 정치에 개입한다고 비난하는 일이 교회 일각에서 시작되었다. 고신 소속 목사 장로들이 앞장섰다. 알고 보니 2024년 10.27 한국교회연합 기도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싹을 틔운 일이었다. 주일 오후 광장 기도회는 예배를 파괴한 행동으로 몰아붙였다. 성경과 신학, 교회의 신앙과 역사를 왜곡한 비난이었다. 야외예배 주일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오랜 전통 중의 하나이다. 역사와 전통도 왜곡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맞선 기도 운동을 비난하는 것이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앞장선 선조를 자랑하는 고신의 목사 장로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고신 애국 지도자연합이 구성되어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이론을 파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번 기회에 모든 교회가 성경적 가치에 반하는 악한 정치에 대한 견해를 천명해야 한다. 교회를 파괴하는 대적의 자리에 서지 않기로 결단해야 한다. 동료 목사의 바른 설교를 먼저 비난하고, 구속된 후에도 교회의 징계를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오늘의 사태가 남긴 교훈을 고신총회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3. 실력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교육 언론 입법 사법 행정 국방 외교 노동 등 전 영역에서 주인 노릇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는 반성경적 법을 만들거나 행정조치를 할 때만 일어나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반역사적 반성경적 법안들이 무수히 통과되고 있다. 공산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법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철저하게 성경적 지식과 신앙적 양심으로 무장된 실력 있는 전문인이 배출되어야 한다. 전도와 선교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구체적으로 임하게 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오늘의 설교가 추상적인 언어로 메워져서는 안 된다. 주일의 대표 기도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슴에 품게 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손현보 목사는 바로 그 사명을 다하고 있었다. 교육계가 무너지고 있으니 교육감 후보에게 그가 가진 가치관을 확인하려 하였다. 그뿐이다. 악을 악이라고 하고, 선을 좇으라고 설교하였다. 정직하고 충직하게 말씀을 선포한 것이다. 고신의 모든 설교자만이라고 코로나 시절 교회 폐쇄를 거부하고 교회 예배 전통을 지켰더라면, 모든 목사가 일제히 동성애, 동성결혼을 거부하는 설교를 하였더라면, 손 목사의 구속은 집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크리스천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