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무너진 사도빌립교회
튀르기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있다. 사계절과 삼면이 바다인 점이다. 겨울철이 우기인지라 새벽부터 내리는 비와 어울려 사도빌립교회를 찾아간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그 곳도 피할 수 없었다. 교회와 이방의 신전들과 마을과 성곽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돌무더기와 피해의 잔해가 가득한 곳, 부분 복구된 곳에서 교회의 부분적 복구된 모습도 보았다. 우리는 교회의 터 안에서 예배와 통성기도로 믿음의 하나 됨을 확인한다.
일만 사천 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원형경기장에 간다. 일만 사천 명은 그 곳 주민의 십분의 일을 뜻한다. 십분의 일의 주민이 관람하는 원형경기장은 급경사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아래에서나 위에서나 한 눈으로 중앙의 원형무대와 원형의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것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교회 이웃에 있는 제우스신전, 라오디게아교회, 부자들의 생활 터, 교회의 강대상과 성물보관소, 방문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샤워실과 돌로 만들어진 수로와 수세식 화장실, 찬양대석등은 설계적인 허술함 없었다. 웅장한 교회였음을 짐작케 했다. 그곳에서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화산과 지진이 유적을 파괴하고 토질을 바꾸고 삶의 터전을 허물게 하는 동안에도 신에 대한 감사와 찬양은 변하지 않았고 유지되어 오늘날 우리도 그 길을 따르고 있는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사도바울기념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함안팀의 한길교회 박성국 목사님의 인도와 찬양, 두 분 목사님의 기도, 장로님들의 기도, 가이드 이재옥 목사님의 말씀선포, 함께한 모두의 합심 감사기도는 성지순례자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소중한 시간이되어 주었다. 순례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신의 뜻에 따르는 사명감을 채찍질하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와 산과 들에 쌓인 눈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고 기도하는 입술을 굳어지게 하였으나 감사와 찬양은 흐트
러지지 않았다.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곳이 될 것인가 빌립처럼 복음전도자가 되어 바른 자세로 죽는 것마저 부끄러워 거꾸로 메달려 순교할 것인가.
에베소 사도요한의 순례길
우리나라 남한 면적보다 여덟 배가 큰 튀르기예,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 새벽부터 서둘러 호텔식과 커피 향을 음미할 기회조차 미루고 이동한다. 빌라델비아 교회와 사데교회 에베소의 사도요한 순례길까지 순례하기 위한 시간절약이며 절약한 시간만큼 순례 길을 걸으며 믿음의 조상들이 닦아 둔 길을 더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었다. 가이드 목사님의 자세한 설명은 놓칠 수 없는 소중함이 되어 희미한 신앙적 자세를 뚜렷하게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 주었다.
한 나라의 부유함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건축물이 조성된 환경과 나라가 보유한 천연자원의 사용량에서 알 수 있다. 튀르기예는 면적이 넓기도 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천연자원의 발굴과 함께 자국은 물론 타국에 공급처가 되어주어 글로벌의 상생이 이로어지는 소중한 역할을 하게 한다. 돌과 대리석, 금과 은, 구리와 광물에 이르기까지 천연자원에 의한 특혜가 삶의 질, 나라의 질 향상을 좌우한다. 그와 함께 교회가 혜택을 누렸다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엄청난 크기의 돌, 돌에 담겨진 상형조각과 수많은 그림, 교회의 기초석(예수님의 상징), 제자양성을 위한 장소에 이르기까지 천연자원이 넉넉하게 사용되었음을 확인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더욱 놀란 것은 우상들의 신전과 교회가 이웃하고 있었음이다. 짐승의 피와 음란으로 그들은 우상에게 제사하였고, 신전 옆 교회의 행함을 보며 개종하여 돌아오는 수가 많았다고 하니 우상은 사람이 만든 것일 뿐이다 라고 외친 바울의 모습이 얼마나 강하였는지를 알게 했다. 바울의 외침을 제자들은 열정적으로 따르고 전했으니 오늘날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십자가 상에서 어머니를 모셔달라는 부탁을 실행했던 사도요한, 마리아를 위해 에베소 언덕에 집을 짓고 돌아가실 때까지 돌본 사도요한,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미움으로 밧모섬에 유배된 것도 주의 뜻이라 여겨 그곳에서 요한계시록을 집필한 사도요한, 한구절 한구절을 성령의 도움으로 기록하였으니 우리의 가슴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요한은 순교를 당하지 않았다. 요한 기념교회 내에 무덤이 있었다.
밤바다의 아테네와 에게해 바다 밤배를 타고 그리스로 이동을 한다. 밤바다와 건너편의 그리스 야경을 바라본다. 티비에서 보아왔던 그리스의 그림 같은 풍경을 직접 보게 되다니 이런 복이 있을까. 어둠이 장악할 때 까지 갑판에서 놓치지 않고 그림을 카메라에 담는다. 비슷한 건축물에 비슷한 색상으로 나란히 서 있는 집들의 모습은 그림 그 자체였다. 에게해의 파란물에 손을 담그면 금새 파랑색으로 물이 들 것만 같았다. 배 안에서 잠을 청한다. 조금씩 진동을 느끼게 하는 배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 때 잠간 주무시는 동안 배는 풍랑을 만난다. 제자들은 겁에 질리고 예수를 깨운다. 예수님의 명령으로 바다가 잔잔해지니 예수의 기적에 놀란다. 그 때처럼 작은 배가 아닌 크루즈급의 큰 배에서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 모든 것들이 지금의 안전한 것과 비교할 수 없었던 광야와 배위에서의 말씀과 비교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복 받은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스는 사도바울을 통해 종교를 받아들였고 정교회 제도도 있다. 바울의 신분은 유학자였으며 전문직을 가진 언어학자였고 천막짓는 자 였으며 라틴어에도 탁월하고 율법마저도 통달하였기에 그의 기세는 드높았다. 천막짓는 것은 가난한 자들의 일이 아니라 재력이 있는 자가 해낼 수 있는 직업이었으므로 바울은 해낼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메섹에서 예수의 음성을 듣고 순간 맹인이 되기도 하면서 과거의 예수를 따르던 무리를 핍박하던 것에서 새 사람이 되어 나머지 삶을 사도로써 전도활동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고린도에 남아있는 유물 발굴에서 바울 기념교회의 그림은 환상을 본 것을 그림으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아네테의 야경 속에서 빛나는 건축물은 언덕위의 아크로 폴리스였다. 건축물의 거대함과 웅장함에 탄복하느라 순간 얼어붙어버렸다. 사도로 불릴 수 있는 조건은 <<예수와 동행했어야 한다. 성령과의 교통이 있어야 한다. 전도활동이 명확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 사도처럼은 아니어도 성도로 본을 보일 수 있으려면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거들먹거리며 찬양에 은사를 받았다고 우쭐거리는 것이 아니다. 순교에 이르기까지 예수와 동행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주께서 명령한 것을 땅끝까지 전파하며 몸과 마음의 일체가 실천적으로 행해질 때 제자의 길에 발가락이라도 들여놓을 수 있는 것이다.
쥐엄열매 나무가 거리의 가로수처럼 있었다. 곳곳에서 쥐엄 열매가 뒹구는 것을 본다. 길죽한 까투리가 익어 떨어진 것은 검정색으로 변한다. 탕자가 지닌 돈 허랑방탕하게 탕진 후 굶주릴 때 돼지나 먹는다던 쥐엄 열매로 굶주림은 피했던 열매를 직접 본 것이다. 거리에서 주운 쥐엄 열매를 주워 세관을 통과할 때 움츠려들었지만 무사히 통과하였고 가져올 수 있었다.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는 그리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할 만큼 민주주의 나라다.
호텔에서 주일을 맞는다. 이른 아침, 함안 한길교회 박성국 목사님의 인도와 말씀으로 함께 은혜의 시간을 갖는다. 가난하고 힘든 아이들을 위한 선교적 사용을 위하여 헌금도 한다. 그리스 거리에서 정교회 사제들의 검정 예복을 입은 모습을 본다. 그리스는 유아기 때 세례 받은 증명서가 없으면 혼인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엄청나게 큰 돌산, 큰 나무는 거의 없다. 고층의 아파트 높이만한 돌을 깍아 만든 곳에서 수도한 수도사들의 생활터를 방문한다. 먹거리를 손으로 들고 절벽 같은 바위 안식처로 갈 수 없으니 바구니에 담아 줄에 묶어 돌산 은신처로 도르레처럼 옮기며 생활하였던 곳을 본다. 믿음에 대한 저들의 순결함을 읽는다. 예배처소마다 빼곡하게 그려져 있는 성화가 우리의 시선과 발길을 고정시킨다. 교회나 수도처나 성화가 빼곡하게 있는 것은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통하여 예수와 사도들의 흔적과 활동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그림은 건물의 천정과 둥근 벽과 각진 틈새까지 빈틈없이 자세하게 그려져 오랜 시간을 퇴색되지 않고 보존 된 것에 감탄을 연발시키기도 했지만 그림에 사용한 도구들도 궁금했다. 나뭇가지를 사용했을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붓은 말 꼬리털을 사용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감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은빛, 금빛의 예수의 후광과 다양한 의상의 울긋불긋하고 화려한 색상의 채색을 위한 물감 준비도 자연물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그 수고로움을 짐작하며 에게해 푸르름이 가득한 그리스의 일정을 마감하고 육지로 이어진 곳으로 달려 그리스와 튀르기예 국경을 통과한다.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새벽같이 일어나 마지막의 일정을 강행군을 한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소속교회와 성지순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믿음 공동체의 하나됨에 대하여 간증을 하고 오직 성경과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후손이 된 것에 감사하는 것이었다. 달변의 가이드가 풍부한 유적지에 대한 순례길 설명은 믿음의 강화시켜주는 피할 수 없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사도들의 헌신적 모습에 부끄러운 마음과 더불어 감사함이 전신에서 피어올랐다. 다른 성지순례를 계획하느라 삼삼오오 무리들, 설레임 가득함을 편안과 감사의 싹으로 키우고 남은 열매 맺는 일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자고 기도한다.
튀르키예 에베소에 있는 켈수스 도서관 유적지 앞 단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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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가야읍 한길교회 김양자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