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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 교회, 한 이야기① - 산성교회

김미경 기자 기자 입력 2026.05.13 14:12 수정 2026.05.15 09:30

전도 새소식반·라이프347 시니어학교 사역 열심
"목회는 말씀 본질 벗어나면 안 돼" 굳건한 철학
이채웅 목사 "우리 교회통해 덕보는 사람 많아야"

산성교회 전경 사진
산성교회 전경 사진


이채웅 담임목사
이채웅 담임목사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변 한편에 자리한 산성교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지역교회처럼 보인다. 그러나 교회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사람을 살리고 삶을 일으키는 복음의 이야기가 곳곳에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으며, 또 누군가는 믿음의 다음 세대를 꿈꾸게 된다. 산성교회는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생명을 품고 있다.

산성교회의 시작은 결코 크지 않았다. 1994년, 도계동의 32평 상가에서 드려진 작은 예배가 출발이었다. 몇 명의 성도와 강완석 목사의 순종으로 시작된 예배는 화려하지 않았고, 빠른 성장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심으신 작은 씨앗은 시간 속에서 조금씩 뿌리를 내려갔다. 눈에 띄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고, 사람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걸어갔던 시간들은 결국 공동체를 단단하게 세웠다.

그리고 2005년, 내서읍 평성리에 교회당을 신축하며 산성교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역 속에 든든한 터전을 마련한 교회는 단순히 예배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숨 쉬는 공동체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교회는 건물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세우는 일에 더욱 집중했다.

또 한 번의 변화는 2019년에 찾아왔다. 강완석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수영로교회에서 사역하던 이채웅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교회는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리더십 아래 산성교회에는 다시 생명의 숨결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예배 가운데 회복의 이야기가 이어졌고, 매 주일 새로운 성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위로를 얻고, 믿음을 잃어가던 이들이 다시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이채웅 목사는 목회의 본질을 분명하게 말한다.

“목회자는 말씀의 본질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짧지만 분명한 이 한마디에는 그의 목회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목회는 결국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소원을 품는 일”이라며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들이 ‘교회를 나오니 참 좋다’고 고백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 예배 모습
교회 예배 모습
그의 목회는 단순한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복음과 사람 중심의 목회에 가까웠다. 실제로 산성교회는 ‘교회 안의 성장’보다 ‘지역 속의 교회’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교회가 지역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마을 속에서 함께 울고 웃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역이 바로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어린이 전도 프로그램 ‘새소식반’이다. 산성교회는 수년째 지역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며 다음세대를 품는 일에 힘써왔다. 단순한 행사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복음의 씨앗이 심기도록 돕고 있다. 교회는 아이 한 명을 품는 일이 결국 한 가정을 살리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등록한 탈북민 성도 필신옥 씨의 고백은 산성교회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잘 보여준다.


“한국에 와서 좋은 교회와 목사님을 만나기까지 8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주일 설교가 귀에 쏙쏙 들어왔고, ‘내가 찾던 교회가 여기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신앙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고백 속에는 단순히 교회를 다닌다는 의미를 넘어, 한 가정이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를 만났다는 깊은 안도감이 담겨 있었다.

다음세대 행복나눔축제 현장
다음세대 행복나눔축제 현장
산성교회는 매년 5월이면 ‘행복나눔축제’를 개최한다. 유초등부부터 장년세대까지 온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교회 행사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해 복음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열린 공동체의 장이다. 교회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마련된 이 축제는 해마다 새로운 생명을 품는 통로가 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역은 ‘라이퍼닝 347 시니어학교’다. 이름처럼 삶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이 사역은 무료함과 외로움 속에 살아가던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의미를 불어넣고 있다. 단순한 취미 프로그램이 아니라, 노년의 삶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기쁨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사역이다.

4년 전 시작된 라이퍼닝 347은 입소문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되었고, 이제는 교회 안팎의 많은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웃음을 되찾고, 누군가는 친구를 만나고, 또 누군가는 다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교회는 노년을 ‘끝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은혜를 누리는 시간’으로 바꾸어 가고 있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사역은 매주 월요일마다 운영되는 ‘월까페’다.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지는 월까페는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섬김 사역이다. 출근길에 들르는 직장인들, 산책 중 잠시 쉬어가는 주민들, 인근 아파트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는다.

커피 한 잔은 무료지만, 그 안에는 교회의 진심 어린 환대가 담겨 있다. 누군가는 “커피 맛이 좋아 일부러 들른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말 속에는 이미 교회를
러브상자 전달식
러브상자 전달식
향한 신뢰와 따뜻함이 스며 있다. 산성교회는 거창한 전도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친절과 섬김을 통해 지역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고 있었다.

산성교회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힘은 ‘기도’다. 특히 박종숙 사모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MIP(기도하는 어머니)와 CIP(기도하는 아이들) 사역은 교회의 깊은 영적 뿌리와도 같다.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신앙이 삶이 되는 자리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이어지는 눈물의 기도는 교회를 더욱 단단하게 세워가고 있다. 산성교회는 화려한 성장보다 기도의 깊이를 더 중요하게 여겼고, 그 기도가 결국 공동체 전체를 붙드는 힘이 되고 있었다.

산성교회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 역시 분명하다. 이채웅 목사는 “단순히 교육만 하는 교회가 아니라, 믿음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신앙의 계승을 단순한 교회학교 운영이 아니라, 가정과 교회가 함께 세워가는 영적 유산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산성교회가 꿈꾸는 미래는 단순히 성도가 많아지는 교회가 아니다. 한 세대의 믿음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믿음의 가정이 세워지며, 지역이 복음으로 변화되는 교회다.

돌이켜보면 산성교회의 역사는 거창하지 않았다. 작은 상가에서 시작된 예배, 몇 사람의 기도, 그리고 이름 없이 이어온 섬김이 전부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순종들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를 세워가고 계셨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다.

산성교회는 오늘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고.
그리고 그 생명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교회는 오늘도 사람을 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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