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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공공의 적 - 강상선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6.22 16:09 수정 2026.06.22 16:09

강상선 목사
영남총회신학교 교수역임
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강상선 목사
강상선 목사
달리던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들어간 느낌은 상큼한 향기와 말쑥한 실내가 나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마치 그곳에서 짜장면을 먹어도 될 만큼이나 . . . 하지만 쓰레기 분리 장소에서의 불쾌함은 옛날 생각이 나게 했다. 아이랑 손을 잡고 길을 가던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하늘 좀 봐,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상쾌한 기분으로 흥얼거리며 한참을 걸어가고 있을 때, 앞서가는 이가 담뱃불을 길에 던져버리고 지나간다. 우리를 감싸고 있던 행복한 공기는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하고 소리쳤던 일이 생각난다.

 
아침저녁으로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면 담배 연기가 기다렸다는 듯 코로 들어와 잽싸게 열던 문을 다시 닫아 버린다. 흡연하는 이웃에게 말씀을 종종 드렸지만, 새벽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며 살아가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애물단지를 끊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욱 안타까운 심정은 청소년들이 떼를 지어 숨어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떠밀려서 함께 행동하는 모습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은 자녀의 일로 학생들 곁을 영원히 떠난 가슴 아픈 선생님 이야기다. 사랑하는 딸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도 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죄책감에, 몸에 해로운 담배를 몇 달이 지나도록 하루에 3박스를 피웠다는 것이다. 남에게 말을 하지 못하는 심정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몸에 해로운 담배와 몇 달이 지나도록 싸워왔을까? 자녀를 때리기도 하였지만, 돌아오지 않으니 밤새 담배를 피우며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은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몹쓸 병으로, 학생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는 슬픈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담배! 그 심각성은 너무도 크다. 공공구역마다 담배에 대한 경고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알리는 금연 광고는 보는 이들이 섬뜩할 정도로 무섭게 방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곳곳마다 구석진 곳에서 그것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심각성을 몰랐던 옛날을 회상해 본다. 할아버지와 담뱃대는 항상 붙어 있어야 짝이 맞는 걸로 생각했었지. 할아버지 생각하면 담뱃대가 어울린다고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재떨이는 마루에 필수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한 기억도 있다. 담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어리석은 예전 모습들이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단지 내 공원에 환경미화원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가만히 가서 보니 바닥과 바닥 사이에 끼어있는 껌이랑 담배꽁초를 빼낸다고 모진 애를 쓰고 있었다. 이런 일을 해야 하나 얼마나 마음이 상하며 일을 할까? 어느날 지인들과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담배를 피던 사람이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던지는 것이었다. 너무도 한심해서 ‘무슨 짓이냐?’ 한마디 했던 기억도 난다. 담배를 던진 이가 대뜸 하는 말이 기가 막힌다. 그래야 ‘공공근로자들이 밥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한숨을 쉰 적이 있었다. 한 번 주어진 인생을 그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 참으로 허무한 마음까지 들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기가 오염이 되어 마스크를 해야 하고, 물이 오염이 되어 생수를 사 먹고 있다. 먹는 음식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어 ‘먹어도 되나?’ 의심하기도 한다. 함부로 버린 쓰레기는 산더미같이 쌓여 썩어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원인은 사람들이 ‘자기중심 사상‘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바다이지만, 바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결국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 여름엔 더 뜨겁고, 겨울엔 더 추위를 겪어야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청정지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마당에, 일급 독한 공기를 돈하고 바꿔서 먹고 있으니 꾸중 물을 덮어쓰듯 오염되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친지 중 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다가, 아기가 태어나자 급하게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 그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부모님이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참으로 위대한 결단에 찬사를 드리고 싶다. 귀하게 태어난 생명이 건강하게 잘 자라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 나라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서가는 어른들이 바르게 살아갈 때 대접받는 아름다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부디 아름다운 모습을 뒤따르는 아이들의 거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무엇이 저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까? 저들의 뻥 뚫린 가슴을 누가 채워줄 수 있을까? 구겨진 마음 다림질하듯 펴주시고, 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하나님의 품 안”에서 위로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은 오늘도 한 영혼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신다. 죄 많은 인생을 불러주심은 나를 통해 또 다른 생명을 건지기 위함이다.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희생을 치르신 하나님 아버지의 애타는 심정을 안다면 우리의 손과 발은 더 바빠져야 할 것이다. 지금도 구석진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저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할 때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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