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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그 시작은 이옥순 집사 자신의 이야기였다.
"저는 붕어빵으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담담한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의 삶이 담겨 있었다.
이옥순 집사는 한때 무속인의 길을 걸었다. 신당을 차려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갔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설명할 수 없는 허무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 찾아왔다.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보증금 1천만 원이 있어야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가진 것은 절망뿐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그때, 꾸준히 전도하던 거제 호산나교회의 한 장로가 찾아왔다.
"교회 성도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봉투 안에는 5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십시일반 모은 헌금이었다. 그 돈으로도 당장 집을 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옥순 집사의 마음을 흔든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이렇게 도와줄 수 있다고?'
그동안 그가 알고 있던 교회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무속인이 되기 전 장사를 하던 시절,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값을 깎거나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는 손님들을 적지 않게 만났다. 그래서 그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나님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의 가장 어려운 순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손을 내민 사람들이 바로 교회 사람들이었다.
"그때 처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감동은 마음의 문을 열었고, 받은 사랑은 발걸음을 교회로 향하게 했다.
"돈을 받았으니 교회는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믿음 때문이 아니라 고마움 때문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무속인의 삶이 남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교회 다니는 흉내만 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신당이었다.
신당을 차릴 때 아들이 2천만 원을 대출해 마련해 준 것이었다.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 없었다.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무엇보다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신당 앞에 앉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며칠 동안 같은 기도를 드렸다.
어느 새벽이었다. 기도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분명한 음성이 마음에 들려왔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너와 함께 있는 내가 중요하다.“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평생 눈에 보이는 신을 붙들고 살았던 자신에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말씀하고 계셨다. 하지만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절대 믿지 않을 거야.' 그래서 하나님께 다시 기도했다.
"남편도 알게 해 주세요."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새벽기도를 마친 변영수 집사가 잠시 잠이 들었는데 마음속에 또렷한 음성이 들렸다.
"성경 24페이지를 보아라."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성경을 펼쳤다. 구약 24페이지에는 소돔과 고모라가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심판받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고, 신약 24페이지에는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는 장면이 펼쳐졌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구나.'
우상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경고와 함께, 앞으로 살아갈 사명의 방향까지 보여 주신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목회자는 신당을 정리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부부는 순종하려 했지만 쉽게 버리지 못했다. 값비싼 법구들과 중요한 물건들은 창고 깊숙이 숨겨 두었다. 겉으로는 교회를 다녔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세상을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깨달았다.
"하나님과 우상을 함께 붙들 수는 없구나."
부부는 이틀 동안 기도하며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버리기로 결단했다.
------------------ 다음 호에 계속
*신당을 모두 버린 뒤 찾아온 뜻밖의 평안, 그리고 오병이어의 말씀이 '붕어빵 전도'로 이어지기까지….
하나님께서 한 부부를 통해 이루어 가신 놀라운 이야기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