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한 사회보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 없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요?"
강도 만난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강도를 만나지 않는 길을 만드는 것이 더 근본적인 사랑이라는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이 어둡고 위험했기 때문에 강도가 숨어들 수 있었다. 만약 그 길에 가로등이 세워지고 안전한 환경이 조성됐다면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명곡교회는 상처를 치료하는 교회를 넘어 상처가 생기지 않는 공동체를 만드는 교회를 꿈꾼다.
가로등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어두운 밤길을 묵묵히 밝히며 누군가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명곡교회 역시 지역사회 가장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대표적인 사역이 어린이 문화축제 '꿈을 먹고 살지요'이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창원고등학교 운동장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체험부스와 공연, 먹거리, 경찰과 소방 등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이 행사는 이제 지역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되었다.
겨울이면 '세상의 빛' 캠페인이 이어진다. 30여 일 동안 반찬과 생필품을 전달하며 홀로 사는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밝힌다.
이상영 목사는 "교회가 지역 속으로 먼저 걸어 들어갈 때 사람들은 복음을 듣기 전에 교회의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며 "복음은 말보다 삶으로 증명될 때 가장 큰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주일에 들은 말씀이 수요일에 다시 해석되고, 셀 모임에서 삶으로 나누어지며, 가정예배에서 자녀들과 이어진다. 말씀이 일주일 내내 흐르는 공동체인 셈이다.
이상영 목사는 "건강한 신앙은 말씀과 기도, 교제와 돌봄이 균형 있게 세워질 때 가능하다"며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심방과 돌봄 사역도 촘촘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명곡교회는 올해 목회 실천표어를 'LOOK'로 세웠다. 주님을 바라보고(Look), 말씀에 순종하며(Obey), 영혼의 눈을 열고(Open), 진리를 끝까지 지켜가는(Keep) 삶이다. 이상영 목사는 "교회의 사명은 결국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라며 "LOOK는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며 살아가도록 돕는 명곡교회의 신앙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 "좋은 목회자가 되기 전에 좋은 성도가 되겠습니다"
이상영 목사는 명곡교회에 부임하던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청빙을 위해 찾아온 당회원들이 건넨 한마디 때문이다. "목사님, 목사님께서 좋은 목회자가 되어주시기 전에 저희가 먼저 좋은 성도가 되겠습니다." 그 한마디는 목회의 방향을 결정지었다. 목회자는 혼자 교회를 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동역자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심장병 진단을 받고 "낫게 해주시면 평생 주님만 위해 살겠습니다"라고 서원했던 그는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한 후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에게 명곡교회는 단순한 사역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공동체이다.
이상영 목사는 "교회는 건물을 세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라고 말한다. 그래서 명곡교회는 오늘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을 섬기는 '바로 그 교회'를 꿈꾼다. 지역의 어두운 골목을 비추는 가로등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가는 교회, 세대와 세대를 말씀으로 이어가는 교회, 그리고 어떤 시대와 환경 속에서도 사도행전 28장 31절의 말씀처럼 담대하게 거침없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교회. 이것이 명곡교회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갈 영적 DNA이며, 하나님께서 지역사회 가운데 맡기신 사명이다.
가로등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어두운 길을 묵묵히 밝히며 누군가의 발걸음을 안전하게 인도할 뿐이다. 명곡교회(이상영 목사)가 꿈꾸는 교회의 모습도 그렇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상처를 싸매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의 어두운 곳을 먼저 밝히는 '가로등교회'. 그 섬김은 오늘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세상을 향한 복음의 빛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