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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되려는 길 돌이켜 죄 문제 해결하고 성령 체험하다

김미경 기자 입력 2026.08.10 13:30 수정 2026.08.10 13:30

복음을 살아낸 사람들 ③ - 김경민 목사 (김해 복음교회)

예레미야 5:22 말씀 영혼 흔드는 충격
영혼 사랑하라 주님 말씀 듣고 목회 길
돗자리 펴고 첫 예배··· "남편은 동력자"

김경민 목사가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있다.
김경민 목사가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있다.
■완벽했던 우상숭배의 삶, 그리고 스님이 되려 했던 이유
 1년에 제사를 열두 번 지내는 엄격한 종갓집의 맏딸로 태어난 필자의 어린 시절은 우상숭배 그 자체였다. 연초면 어머니와 함께 스님과 무당을 찾아 신점을 치고 부적을 썼으며, 장롱 위에는 시주단지를 모셔두고 지극정성으로 섬겼다. 동짓날이면 팥물을 끓여 집안 곳곳에 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미신과 우상 섬김이 일상이었던 삶의 울타리 안에 갇혀 살았던 셈이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영혼을 가장 강하게 지배하고 짓누른 것은 불교의 ‘윤회사상’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이었다. 현생에서 지은 죄의 업(業)에 따라 다음 생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가르침은 상상 이상의 공포였다. 자칫 잘못 살면 다음 생에 짐승이나 벌레로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결국 산으로 들어가 스님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세속을 떠나 죄짓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여, 다음 생에는 남자의 몸을 받아 태어나 성불(成佛)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불교의 교리상 여성의 몸으로는 성불할 수 없기에,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나기 위한 수행의 길을 걷고자 했다. 그러나 갈 길은 까마득히 멀고, 죄의 짐은 참으로 힘겹고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적대감 속에서 피어난 창조주를 향한 갈망
 당시 필자에게 기독교와 하나님은 적대감의 대상이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을 향해 강한 대적 심리를 품었고,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이라 치부했다. 누군가 전도하려 다가오면 즉시 거친 태도로 돌변해 “부처와 함께라면 지옥에 가도 상관없으니 다시는 전도하지 말라”며 상대가 무안해질 정도로 모질게 쏘아붙였다. 식당에서 식사 기도를 하는 교인들을 보면 들으라는 듯 소리를 질러 무안을 주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세상 사람 다 전도되어도 저 사람은 절대 교회에 안 갈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절에서 공양과 봉사를 하며 하루 10시간씩 법당에서 절을 올리고 기도했다. 땀을 흘릴 때마다 내 힘과 공로로 죄가 씻겨 나가고 영혼이 정화되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가벼움은 잠시뿐이었고, 죄의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심연 깊은 곳에서 거부할 수 없는 질문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세상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석가모니도 결국 인간이었고, 이 세상이 이미 존재한 뒤에 태어난 존재인데,렇다면 이 우주의 시작은 누구로부터 비롯되었을까? 저 푸른 나무와 꽃은 누가 만든 것일까?’

석가가 신이 아니라 한 명의 철학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진리와 창조주에 대한 갈증이 격렬하게 불타올랐다. 세상의 시작을 하나님이 지으셨다고 말하는 기독교의 교리를 직접 확인하고 검증해 보기 위해, 지인의 교회를 찾아 자청해서 새신자반 교리 공부를 시작했다.

■파도를 멈추시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터진 통곡
 새신자반 공부를 이어가던 중, 평생 가슴속에 품고 있던 신비한 의문 하나가 성경 말씀을 통해 선명하게 풀리는 역사를 경험했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수영을 못해 모래사장에 앉아 바라보았던 파도의 풍경이었다. 아무리 거세고 집어삼킬 듯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라 할지라도, 결코 모래사장의 경계를 넘지 못하고 부서져 내리던 그 현상이 늘 신기했었다.
교리 공부 시간, 성경 예레미야 5장 22절 말씀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영혼을 뒤흔드는 거대한 충격이 밀려왔다.

“내가 모래를 두어 바다의 한계를 삼되 그것으로 영원한 한계를 삼고 지나치지도 못하게 하였으므로 파도가 거세게이나 그것을 이기지 못하며 뛰노라 그것을 넘지 못하느니라” (렘 5:22)

그 순간 억눌렸던 눈물과 함께 비명과도 같은 통곡이 터져 나왔다.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비방하고 조롱하던 그 악한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모래의 경계를 두어 거센 파도를 막으시듯 나를 한결같이 지키고 기다려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든 어둠과 영적 혼돈의 안개가 걷히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보혈만이 죄를 씻어내고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복음의 진리가 가슴속에 온전히 박혔다.

교회설립예배에 참석한 목사님들과 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회설립예배에 참석한 목사님들과 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복음 전도자의 삶, 그리고 목회자로의 소명
 십자가의 보혈로 거듭난 후,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자유와 평안이 임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이 온전히 믿어지자, 가슴속에 복음 전도를 향한 열정이 불붙었다. 즉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인연을 끊겠다고 하거나 1년은 두고 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남편 역시 밤낮으로 전도하러 다니는 모습에 염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정작 전도 대상자를 데리고 교회에 갈 때면 묵묵히 어린 자녀들을 돌봐주며 은근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그 결실로 3년 동안 40명의 불신자를 주님 앞으로 인도했고, 불교 집안이었던 친정과 시댁 가족들 역시 주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었다. 평신도 전도자로서의 삶을 넘어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는 과정에서는 극심한 영적 공격과 자격지심으로 인한 좌절도 겪었다. "내가 과연 목사의 자격이 있는가"라는 눌림으로 안수를 포기하려 했을 때, 주님께서는 예레미야 34장 말씀을 통해 목회적 소명을 명확히 새겨주셨다.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며, 병든 자를 고치고, 상한 자를 싸매주며, 잃어버린 자를 찾는 참된 목자가 되라.”

가난하고 병들고 배척당하는 영혼들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마침내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다.

 

가정에 심방하여 함께 교제를 나누고 있는 모습
가정에 심방하여 함께 교제를 나누고 있는 모습
■김해 땅에 세워진 ‘복음교회’, 회개와 섬김의 역사
 20년 동안 장거리 출퇴근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위해 김해로 이사를 온 지 1년 남짓 지났을 무렵, 여러 목회자와 성도들의 권유로 개척의 길이 열렸다. 상가를 얻어 건축 자재가 널려 있는 공사 현장에 돗자리를 펴고 첫 예배를 드렸다. 2026년 1월 1일, 그렇게 김해 ‘복음교회’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개척 후 7개월, 하나님께서는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영혼들을 끊임없이 보내주고 계신다. 복음교회의 핵심 비전은 이사야 59장 1~2절 말씀에 기반한 ‘지각을 깨우는 깊은 회개’에 있다. 죄의 문제가 해결될 때 비로소 구원과 삶의 응답이 임한다는 사실을 붙들고, 성도들과 함께 매일 1시간 30분씩 뜨거운 회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초기에는 학비조차 줄 수 없다며 반대했던 치과의사 남편은 이제 목회의 가장 든든한 동역자가 되었다. 주일마다 대표기도, 헌금위원, 성찬위원은 물론 교회 청소까지 앞장서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주님의 백성들을 섬기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재정 역시 풍족히 채워주셔서, 교회를 운영하고 남은 재정으로 지역의 어려운 개척교회들과 사역자들을 기쁨으로 섬기고 흘려보내는 통로로 사용하고 계신다.

[마치는 고백]
“스님이 되어 해탈을 꿈꾸던 죄인 중의 죄인에게 직접 찾아와 주신 하나님. 십자가의 보혈로 사망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건져주시고, 주님의 종으로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며, 이 땅의 상처받은 영혼들을 품고 오직 복음만을 전하는 충성된 종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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