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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지역교회
칠처교회가 모이게 된 계기는 교회의 절박한 필요 때문이었다. 교통과 물자가 곤궁하던 시절, 교인 가정에 상(喪)이나 경사 등 길·흉사가 생기면 운구할 일손이 부족하고 이동 거리도 멀어 이웃 교회들이 서로 팔소매를 부르르 걷어붙이고 도와야만 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던 전통이 발전해 매년 한 차례 온 성도가 함께 야유회를 떠나 친교를 나누는 신앙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야유회에 참석한 중 한 명인 윤재시 명예집사(85세)는 “하나님의 은혜로 날씨까지 도와주셔서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한 교회가 아니라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은혜를 나누니 기쁨이 배가 됐다”고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강영수 목사(구혜교회)는 “선배 목회자와 성도들이 길·흉사를 상부상조하며 도왔던 아름다운 전통과 정신을 오늘날까지 계승해 발전시키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며 상례나 경조사가 간소화되었지만, 칠처교회는 여전히 깊은 유대감 속에 동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목사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이 친목 모임은 단순히 쉬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선진들이 보여준 연합과 섬김의 자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과거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었듯,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연합을 통해 지역 복음화를 위한 영적 사명을 함께 감당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가난하고 척박했던 시절, 성도 수가 적은 시골 교회의 한계를 오직 '연합과 협력'이라는 신앙의 솔루션으로 극복해 낸 칠처교회. 믿음의 선배들이 남긴 상부상조의 지혜는 90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날 세속화와 이기주의로 얼룩진 이 시대에 더욱 귀한 신앙의 유산으로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