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홈 기획

한 교회, 하나의 이야기 ⑦ - 마산제일교회

김미경 기자 입력 2026.08.24 13:38 수정 2026.08.24 13:38

48년 전통 예배 혁신·변화 모색
새가족 1대1 바나바 양육 시스템
지역 이웃 돌봄·나눔 사역 확대
전도 훈련 통한 복음 일꾼 양성
미래 리더십으로 다음세대 세워
"삶의 방향을 하나님 나라로"

48년 전통을 이어가며 예배의 변화를 시도하는 마산제일교회
48년 전통을 이어가며 예배의 변화를 시도하는 마산제일교회
신동진 목사
신동진 목사
마산제일교회 신동진 목사의 목회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한 장면이 떠오른다. 불교 집안에서 자라 누구보다 반기독교적이었던 한 청년이 이제는 ‘하나님 나라’를 외치며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된 이야기다.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자”
신 목사는 중학교 2학년 때 만난 친구를 통해 처음 교회 이야기를 들었다. 목회자의 아들이었던 친구는 5년 동안 그에게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신 목사는 친구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오히려 불교를 더 열심히 공부했다. 스님을 찾아가 교리를 묻고 절을 찾았으며, 길을 가다 십자가가 보이면 돌아서 가기도 했다.
“내가 믿는 신념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불교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것 같았어요.”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이브, 친구의 간곡한 부탁에 ‘한 번만 가주자’는 마음으로 교회를 찾았다. 그런데 그날 교회에서 뜻밖의 장면을 보았다. 곧 고3이 되어야 하는 자신은 입시의 무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었지만, 교회 안의 친구들은 아무 걱정 없이 기뻐하고 있었다. 그때 신 목사의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천국의 분위기다. 여기에 뭔가 있다.’
그날 이후 하나님을 알고 싶어졌고,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예배를 쉬지 않았다.

■“하나님 나라는 지금 우리의 삶 가운데”
신 목사가 목회의 길을 걸으며 붙든 질문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인가? 그렇다면 이 땅에서의 삶은 무엇인가?’
그는 신앙이 단지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한 준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나님 나라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실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산제일교회의 표어는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자”(눅 17:21)이다.
신 목사에게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죽음 이후에 가는 장소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통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질서가 세워지는 곳이다.
“하나님 나라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매일의 삶에서 그 말씀을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통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개인의 삶에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가정과 교회, 직장과 지역사회, 나아가 나라와 열방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목회철학이다.

새생명 전도 축제 예배모습
새생명 전도 축제 예배모습

■48년 전통 위에 새로운 복음의 바람
마산제일교회가 자리한 석전동은 평균 연령이 50대에 이를 만큼 고령화된 지역이다. 동시에 재개발과 신규 아파트 입주로 30·40대 젊은 세대가 유입되고 있다.

교회 역시 고령화라는 현실과 젊은 가정의 유입이라는 변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신 목사는 어느 한쪽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좋은 전통은 지켜야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변화도 필요합니다. 전통의 보수와 새로운 변화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48년 전통의 마산제일교회는 예배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부임 직후 ‘Worship Team’을 조직하고 매주 직접 예배 전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찬양과 예배가 더욱 뜨겁고 역동적으로 변화했다. 새가족을 향한 섬김도 적극적이다. 새가족은 5주 동안 담임목사와 함께 만찬을 나누며 교제하고, 새가족 훈련 담당자와 1대1로 연결된다. 바나바가 매칭되어 주중에도 새가족을 돌본다. 처음 온 사람을 혼자 두지 않는 공동체. 그것이 마산제일교회가 만들어 가는 따뜻한 교회 문화다.

■지역에 주고 싶은 가장 큰 선물은 ‘복음’
마산제일교회가 석전동 주민들에게 주고 싶은 가장 큰 선물은 단연 복음이다.
신 목사는 사람들이 지치고 고단한 이유가 물질적 어려움이나 육체적 연약함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해도 영적으로 메마르면 사람은 외롭고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실제적으로 섬기고 있다.
교회 내 ‘좋은 이웃 선교회’를 조직해 주민센터와 연계하고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돌보고 후원해 왔다. 이러한 지역 섬김을 인정받아 2022년 창원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굿네이버스와도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살피며 섬김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장학위원회 역시 교회 안의 학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 장학 사역을 펼치고 있다. 복음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마산제일교회가 추구하는 지역 섬김이다.

■“전도는 교회의 선택이 아니라 사명”
마산제일교회의 또 하나의 분명한 특징은 전도다. 신 목사는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을 복음 전파라고 강조한다.
“주님께서 교회에 직접 부탁하신 사명은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매년 상반기 8주간 ‘새생명 전도축제’를 진행하고 전도훈련 세미나를 통해 전도자를 세운다. 하반기에는 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 데이’, 친구와 지인을 초청하는 ‘프랜드 데이’를 통해 전도의 동력을 이어간다. 신 목사는 전도의 비결을 ‘사명에 대한 인식’이라고 말한다.
“교회의 역동성은 주님이 교회에 맡기신 사명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도가 어렵다는 시대의 분위기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가 받은 사명을 다시 붙들 때 전도의 열정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더세움 사역
더세움 사역

영어주일학교 모습
영어주일학교 모습
■다음 세대를 위해 ‘미래 리더십’을 세우다
마산제일교회는 다음 세대 사역에도 특별한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3 학생들이 수능 이후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 주목해 ‘미래 리더십 사관학교’를 시작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전 리더십 훈련과 선교훈련을 받고, 단기선교까지 경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그 열매도 나타나고 있다. 사관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선교와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역은 이제 교단 선교본부와 협력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교회에도 사역을 개방해 한국교회의 미래 리더십을 세우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삶의 방향을 하나님 나라로 돌립시다”

신동진 목사가 성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삶의 방향’이다. 신앙은 단순히 얼마나 열심히 교회에 다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살아가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성도들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삶의 목적이 세상을 이루는 데 있다면 그 삶의 열매는 하나님 나라와 관계없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도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향해 방향을 돌리라고 외친다.
삶의 자리에서 말씀대로 생각하고, 말씀대로 선택하고,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믿는다. 말씀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가정을 바꾸고, 교회를 바꾸고, 지역과 나라를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마산제일교회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다.

■“교회가 편안했던 때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미래를 걱정한다. 다음 세대가 줄어들고 전도가 어려워지고 사회의 변화는 빠르다. 그러나 신 목사는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자고 말한다.
“교회가 사역을 감당하기에 편안하고 안락했던 때는 역사적으로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있었지만, 그때마다 복음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쉬지 말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모든 세대와 모든 지역의 사람들을 복음 안에서 섬길 때 교회는 다시 부흥하게 될 것입니다.”
마산제일교회가 바라보는 미래도 분명하다. 48년의 전통 위에 새로운 복음의 바람을 일으키고, 석전동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하며,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고, 나라와 열방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십자가를 피해 걷던 한 청년이 이제는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가 오늘도 교회와 성도들에게 외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의 삶의 방향을 하나님 나라로 돌립시다.”
하나님 나라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관계에서 시작된다. 말씀이 통하는 그 자리,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는 시작된다.



저작권자 크리스천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