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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도시락 반찬- 강상선 목사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1.15 13:46 수정 2026.01.27 17:56

강상선 목사
영남총회신학교 교수역임
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강상선 목사
강상선 목사
태양이 솟아오른다. 지구를 흔들며,
달아오르는 불에 짓눌려 파편이 불꽃튀듯 쏘아댄다.
금빛 물결이 춤추기 시작하니 생명이 여기저기서 움트기 시작한다.
잠에서 깨어나 긴 숨을 내쉬고 힘차게 달려간다.

여기 생명의 시작과 함께 하나님의 경륜을 따라, 방황하는 인생들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증거하여,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하여 ‘새생명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

장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동네 상가 건물 2층. 25평 공간을 보증금과 월세로 계약하여 가족을 중심으로 몇몇 성도님과 더불어 예배가 시작되었다. 기도하며 가족의 힘을 모아 페인트를 칠하고, 칸막이를 질러 사무실을 만들어 밝은 등을 끼우고, 장판을 깔고 커튼을 달아 아담한 모습의 예배당이 되었다. 마치 옛날 어린 시절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안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방같이 무릎을 꿇고도 예배드릴 수 있고 아이들이 기어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편안한 교회이다.

특별히 교회 개척 초기에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도시락 반찬을 들고 전도할 때의 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도시락 반찬을 제공하는 것이다. 화요일엔 재료를 사고 수요일이면 정성을 모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락앤락 통에 넣어 어려운 자를 찾아가는 일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며 얼굴을 익히어 그들의 시간에 맞추어 ‘새가족 교육’을 하게 되고 세례를 받게도 하였다.

그들은 방 하나에 부엌이 딸린 집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에는 너무도 잘 살아가고 있지만, 당시 교회 주변에는 소외된 자. 장애인. 독거노인. 어려운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방문할 수도 없고 반찬을 함부로 드릴 수도 없는 것이 그들도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 끝에 동사무소 복지과로 찾아가 도움을 청하여 그들의 주소를 알아내고 방문하니 쉽게 접근하게 되고 도시락 반찬을 안심하고 드릴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시락 반찬 제공을 10년 정도 하였을 때 코로나가 밀려왔다.

어쩔 수 없이 중단할 수밖에 없었으나 일주일에 10개씩 만들어 배달하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장애인 부부 가정은 나라의 혜택도 받고 있지만 폐지를 주워서 생활하기에 도시락 반찬은 참말로 고맙게 생각하는 가정이다. 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안 쓰는 물품이며 생필품을 챙겨드리고 주일이면 차에 폐지를 실어드리면서 교회로 인도하였다. 한 노인은 검은 비닐봉지를 든 모습이 혼자 사시는 것으로 보여 따라가 반찬을 드렸다. 그 후로 할아버지는 고마움의 표시로 교회에 등록하게 되고 성경 공부에 적극 참여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기까지 하였다.

복지사를 통해 소개받은 60대 김00, 반찬이 너무도 고마운 끝에 ‘목사님 추석에 지짐이 구워 드세요’ 하고 식용유 1병을 선물로 주셨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느 때는 낚시를 했다며 한 마리의 고등어를 들고 마중 나오라는 둥. 냉랭한 가슴에 사랑이 스며드니 ‘무엇을 드려야 하나’ 고마움의 표시였다. 무엇보다 수십 년을 교회에 다녔는데도 세례를 받지 못했으나 ‘새가족 교육’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시키고 하나님을 알고 믿음으로, 세례를 받으시고 눈물로 고마움을 표시하시는 모습에서 목회자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87세 할머니는 알콜중독자 아들로 인하여 어두운 방에서 외출도 하지 않으시고 고민하며 살아가신다. 몇 번을 방문하여 문을 두드리고 하니 열어주셨다. ‘할머니 저 하늘에 흰 구름이 흘러가는 것 보세요. 저 하늘에 해도 달도 별도 하나님이 창조하셨어요’ 하나님을 소개하여 교회로 나오게 된 일은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이후로 그 분의 시간에 맞추어,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예수님은 왜 십자가를 지셨나? 성령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가?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가? 이 세상을 누구든지 떠나야 한다. 죽으면 끝이 아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 살아계실 때 예수님을 꼭 믿어야 합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 예수님을 영접시키고 세례를 받을 때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다.

해 질 무렵 교회 앞에서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하는 말이 귓전에 울려 새해 첫날 설날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오신 박00. 학창 시절에 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며, 열심히 사랑을 전하니 성경을 배우며 수요예배도 금요기도회까지 참석하는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갔다. 교회 다닌 후로 일거리가 많아졌다며 감사하시던 일들이 가슴이 벅차오른다. 골목길에서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하고 전도를 하고 있을 무렵에 오토바이로 김밥을 배달하던 60대 손00은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하는 메시지가 그의 발걸음을 멈추었다며 교회를 나오게 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새가족 교육’을 함으로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세례받게 된 것을 깊이 감사하였다.

성탄절이 가까워질 무렵 ‘하나님 이렇게 작은 교회도 크리스마스트리를 해야하나요’
생각을 하고 금요기도회를 하는 중에 똑똑 소리와 함께 청년이 트리 세트를 선물로 가져왔다. 이후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새가족 교육’을 받고 세례교인이 되었다. 주일 예배 시간에 ‘목에 깁스를 하고 처음으로 교회 왔다’며 들어 오셨다. 계속 주일 예배에 참석하여 ‘새가족 교육’을 받으며 건강한 모습을 찾고는 설거지 담당을 하셨고, 김00, 몇 년을 교회나왔어도 교육에 관심이 없더니 어느 날 ‘목사님 세례받겠습니다’ 교육을 받겠다고 하시며, 집에 있는 신줏단지를 다 버렸다고 고백하신다. 수요예배에 오시던 타 교인은 주일 예배에 참석하시기에, ‘새가족 교육‘을 일대일로 시켰더니 눈물을 흘리며 교육을 받고 오래도록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생명의 시작과 함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약한 자’를 돌아보니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사랑을 전하는 데 정성을 쏟으면 그들의 가슴에 뿌린 생명은 분명히 자라나리라 확신하며 열심을 내던 시절이었다. 도시락 반찬 나눔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기쁜 일들이 일어나 감사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많이 가진 자, 건강한 자는 생각지도 않겠지만 가진 것이 없기에 건강하지 못하기에 마음을 교회로 옮기는 것 같았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궁무진함을 느끼며, 내 생명 다하는 날까지 맡겨주신 사명을 위하여 달려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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