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따라 스스로 삼가서 포악한 자의 길을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나의 걸음이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실족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제가 목회의 여정 가운데 가장 오래 붙들고 살아온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사울 왕의 끊임없는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갔던 다윗의 고백입니다. 다윗은 세상이 악으로 가득했지만 악인의 길을 따르지 않았고, 자신의 힘이나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끝까지 바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믿음의 고백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이 됩니다.
저 역시 농촌 개척교회를 섬기며 현실의 벽 앞에서 여러 번 낙심했습니다. 성도는 많지 않았고, 목회의 열매가 쉽게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제 마음에 새겨 주셨습니다. 다윗이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이 말씀은 제 삶과 목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어려운 환경을 견디는 목회자든, 사역이 잘되어 인정받는 목회자든 누구나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쉬운 유혹을 만납니다. 저 또한 연약한 사람이기에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붙드셨기에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라는 고백을 다시 올려드립니다. 오늘까지 실족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제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영적 혼란과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 속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죄를 짓지 않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죄의 길 자체를 멀리하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붙드신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권면하고 싶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더디게 보이고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말씀 위에 선 사람의 걸음을 반드시 붙드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의 힘으로 버티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끝까지 걸어가는 신앙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인생의 마지막까지 붙들고 싶은 말씀은 시편 73편 26절입니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나의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세월이 흘러 육신은 약해질지라도 제 삶을 붙드는 힘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하나님만이 나의 전부이십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 고백이 저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의 평생의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