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홈 오피니언/칼럼

한 권의 책, 하나님 향한 한 걸음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7.21 11:10 수정 2026.07.21 11:10

목사님의 서재(2) - 배성현 목사(창원 서머나교회)

배성현 목사
배성현 목사
1. 목회와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무엇이며, 그 책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습니까?

두 권을 꼽고 싶습니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제 삶과 목회에 거의 같은 시기에 깊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존 파이퍼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새롭게 보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삶과 우리의 참된 행복을 구하는 삶이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제 삶과 목회의 중심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놓았습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을 기뻐하라』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을 기뻐하고 갈망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목회하며 지치고 메마를 때마다 하나님 자신이 가장 크고 참된 기쁨이심을 일깨워 주었기에, 저에게는 지금도 영적 치료제와 같은 책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참된 기쁨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진리는 지금도 제 삶과 목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2. 목회 현장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받은 저자나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설교와 영성을 세우는 데 어떤 유익이 있었습니까?

최근 실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은 콜린 한센의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입니다. 팀 켈러의 생애와 목회를 다룬 전기로, 그의 영성과 지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성숙했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 줍니다.
신학생 시절과 작은 시골 교회인 호프웰교회 사역부터 뉴욕 맨해튼 리디머교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고민과 기도, 독서와 연구, 실패와 성장의 과정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훌륭한 설교와 목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하나님 앞에서 빚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회가 어렵고 마음이 지칠 때면 이 책을 다시 펼칩니다. 설교를 잘하는 방법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귀한 책입니다.

3. 목사님의 저서 『존 파이퍼에게 설교를 묻다』는 어떤 문제의식과 목적에서 쓰신 책입니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이 책은 제가 20년 넘게 존 파이퍼를 읽고 연구하며 받은 은혜와 배움을 정리한 책입니다.
2003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과 이어서 『하나님을 기뻐하라』를 읽으며 그의 신학과 목회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파이퍼가 조나단 에드워즈를 깊이 연구했듯이 저도 한 사람을 깊이 연구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2007년 미국 유학 중에는 미네소타의 베들레헴침례교회를 찾아가 그의 설교를 직접 들었습니다. 복음으로 가득 찬 설교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가까이에서 보며, 설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역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존 파이퍼를 소개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가 어떻게 본문을 연구하고 중심 진리를 발견하며, 설교를 조직하고 실제로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는지를 함께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신학뿐 아니라 성경 연구 방법, 설교 구성의 원리와 실제 준비 과정까지 담았습니다.
독자들이 존 파이퍼라는 사람보다 그가 평생 바라본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영웅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파이퍼를 사용하셨듯이 오늘의 설교자들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4.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특별히 감동을 받았거나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세 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맷 스메서스트의 『전도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필리핀 단기선교를 준비하며 읽었는데, 전도를 의무나 부담이 아니라 복음의 기쁨에서 시작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복음을 더 깊이 알고 사랑하게 하며 자연스럽게 전도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두 번째는 맷 스메서스트의 『팀 켈러의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하여』입니다. 팀 켈러가 평생 전한 복음의 핵심을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8가지 방식’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복음이 삶을 바꾼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싶은 거룩한 열망을 일으켜 줍니다.


세 번째는 『존 파이퍼 목사에게 묻다』입니다. 신앙과 윤리에 관한 760가지 질문에 존 파이퍼가 성경적으로 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 읽기와 기도, 가정, 인간관계, 소셜미디어, 정신 건강 등 실제적인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기에 좋습니다. 성도와 목회자 모두에게 유익한 신앙의 길잡이입니다.

5. 목사님만의 독서 습관이나 방법은 무엇입니까? 목회 초년 시절과 비교할 때 독서의 관심 분야나 읽는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독서의 넓이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읽는 책을 달리하고, 설교와 직접 관련된 책뿐 아니라 당장 사용하지 않을 책도 함께 읽습니다. 한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독서와 여러 분야를 폭넓게 살피는 독서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학과 목회 서적뿐 아니라 인문학과 소설도 읽습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성경과 세상을 함께 알아가게 됩니다.
한 저자에게만 머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존 파이퍼와 팀 켈러를 함께 읽으면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에 대한 깊이, 그리고 복음이 삶과 문화에 적용되는 넓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독서는 설교의 시야와 깊이를 넓혀 줍니다.


둘째는 독서의 깊이입니다. 저는 대체로 정독하지만,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읽기도 합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반복해서 읽고 줄을 긋고 여백에 생각을 적습니다. 내용을 제 생각과 삶 속에 녹여 내기 위해서입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책들은 표지가 닳고 기록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책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셋째는 독서의 계획입니다. 기분에 따라 이 책 저 책을 읽으면 생각이 쉽게 분산됩니다. 그래서 읽을 책과 순서를 미리 계획하고, 몇 권에서 많게는 수십 권까지 앞을 내다보며 독서의 흐름을 잡습니다.
목회 초년과 지금의 관심 분야가 달라졌다기보다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설교를 위한 독서뿐 아니라 목회자 자신을 넓고 깊게 만드는 독서의 필요성을 점점 더 배우고 있습니다.


저에게 독서는 즐거움이며 삶의 일부입니다. 아침과 잠자리에 들기 전 성경과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습니다. 때로 한 단어나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빛이 들어오는 순간과 같습니다. 그 문장을 붙들고 제 언어로 생각하며 저자와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그 책은 제 삶의 일부가 됩니다.



저작권자 크리스천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