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홈 오피니언/칼럼

금빛등대 - 이윤민 목사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8.24 14:09 수정 2026.08.24 14:09

<더위를 통한 영혼의 수업> 2026. 08. 24. 월.

이윤민 목사<br>양산 금빛교회
이윤민 목사
양산 금빛교회
여름은 정직하다. 누구도 피해 가지 않는다. 태양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 농부의 등을 태우고, 직장인의 이마를 적시며, 아이들의 볼을 붉게 만든다. 도시는 거대한 화로가 된다. 숨은 거칠어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사람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나선다.

왜 하나님은 매년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우리에게 허락하실까. 단지 계절의 순환일까. 아니면 삶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 성경은 자연을 하나님의 또 다른 언어라고 말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시 19:1)“

계절은 말이 없다. 그러나 침묵으로 우리를 가르친다. 뜨거운 계절은 사람을 괴롭히기 전에 먼저 사람을 돌아보게 만든다. 열매는 햇볕을 피하지 않는다. 뜨거움을 견딘 끝에 비로소 익는다. 포도는 단맛을 품고, 벼는 황금빛으로 고개를 숙인다. 성숙에는 언제나 뜨거운 시간이 필요하다. 자연의 섭리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평탄한 길에서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험한 길에서는 인생을 배운다. 편안한 날에는 지식을 얻는다. 그러나 눈물의 날에는 지혜를 얻는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난 속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3~4)“

광야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신다. 오히려 모든 것을 잃은 자리에서 하나님은 가장 선명하게 다가오신다. 오늘 우리의 광야는 어디인가. 병상일 수도 있다. 실직일 수도 있다. 가정의 갈등일 수도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일 수도 있다. 국가적 어려움일 수도 있다.

그 뜨거운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는 묻는다. ”하나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고 계신다. 시편 기자의 고백이 마음을 울린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나이다. (시 63:1)“

나날로 사랑은 식어 가고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다.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마 24:12)“ 세상이 불법으로 뜨거울수록 성도는 시원한 냉수 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한 번의 용서가 메마른 땅에 내리는 소나기가 된다. 한 사람의 기도가 한 가정을 살린다. 한 사람의 믿음이 한 시대를 일으킨다.

올여름도 덥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태양보다 더 뜨겁다. 사람은 더위 때문에 땀을 흘린다. 그리스도인은 은혜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땀은 몸을 적신다. 은혜는 영혼을 적신다. 더위는 계절이다. 은혜는 생명이다. 계절은 해마다 반복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날마다 새롭다.

오늘도 뜨거운 태양 속에 하나님은 작업하고 계신다. 여름이 남기는 것은 반드시 있다. 익은 열매다. 깊어진 뿌리다. 그리고 한층 단단해진 생명이다. 인생도 그렇다. 시련은 지나가지만 시련을 통과한 믿음은 남는다. 눈물은 마르지만 눈물로 드린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남는다. 불타는 여름은 영원을 가르치는 하나님의 메시지다.



저작권자 크리스천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