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직 국회의원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났다. 장관 후보로 지명됨과 동시에 불거진 여러 추문과 낙마는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 한국 보수 교회가 오랫동안 쌓아 올린 `성공 지향적 영성`의 부패와 허망함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종교의 외피로 탐욕을 감춘 `괴물`을 길러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청문회에서 드러난 아파트 편법 분양, 보좌관 갑질, 자녀 부정 입학 등 여러 의혹은 상식으로는 이해와 납득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주일에는 거룩한 예배자, 평일에는 기득권을 지키는 권력 남용자. 윤리가 결여된 신앙은 세속적 욕망을 감추는 분칠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교회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축복`으로 치부하며 도덕적 흠결은 외면해 왔다. 권력과 지위를 축복이라 믿는 신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신자들을 양산했고, 교회는 검증 대신 맹목적 지지를 보냈다. 책임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사태의 책임은 괴물을 키워낸 교회 공동체에 있으며 일그러진 성공주의에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말뿐인 신앙은 사람을 수단으로 삼고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보편적 시민 윤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교회의 모습은 대중에게 깊은 혐오만 남긴다.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성경의 준엄한 경고는 교회 전체를 향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혐오만 안겨주고 불신만 쌓일 뿐이다.
한국 교회는 또 한 번 무너졌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반성과 회개가 뒤따른다면, 이 무너짐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권력 지향적 종교(인본주의)를 멈추고, 삶의 현장에서 정직과 공의를 실천할 때만 윤리 없는 영성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남은 길은 오직 처절한 각자의 `자기 갱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