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등부 학생들은 반별로 팀을 이루어 직접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본 뒤, 교사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며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칼질과 조리 과정 속에서도 서로 역할을 나누고 의견을 맞추며 한 가지 음식을 완성해 나갔다. 교사들은 학생들 곁에서 조리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웃으며 자연스럽게 교제의 시간을 이어갔다.
행사는 경쟁보다 나눔에 의미를 두고 진행됐다. 완성된 음식은 반별 심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뷔페 형식으로 차려져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자리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친구들에게 권하며 서로의 수고를 격려했고, 식탁 위에는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중등부를 담당하고 있는 장민석 목사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최근 아침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오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교회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함께 채워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한 밥상에 둘러앉은 가족 같은 공동체”라며 “자신의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배를 채워주고 서로를 돌아보는 마음을 배우길 바랐다”고 전했다.
또한 “중간고사를 치르며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교회 안에서 위로와 쉼을 얻고, 요리를 함께 만드는 과정을 통해 협력과 배려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아이들이 웃으며 교제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중등부 회장 최언준 학생(중3)은 “평소에는 요리를 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며 함께 만들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며 “처음엔 서툴렀지만 다 같이 도와가며 음식을 완성하니까 뿌듯했고,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은 각자 준비한 메뉴를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고, 서로를 향한 관심과 배려 속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경험했다. 이날의 식탁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성경 속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조반을 준비하시고 함께 떡과 생선을 나누셨던 것처럼, 학생들은 한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마음까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