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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박성국 목사 - 고통은 하나님의 선물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5.13 15:16 수정 2026.05.13 15:16

박성국 목사
함안한길교회

박성국 목사
박성국 목사
얼마 전, 가까운 목사님께서 암 판정을 받으셨다. 오랜 치료와 수술을 병행해야 하는 암이라니, 주변 사람들이 놀라고 당황했다. 작은 시골교회를 목회하시면서 신앙과 인격을 겸비한 훌륭한 목사님이신데, 왜 이런 몹쓸 병에 걸리셨나 내심 괴로웠다. 목회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욥과 같은 고통을 받는 성도님들의 기도요청을 받을 때이다. 말씀대로 살려고 발버둥 치고, ‘법 없이 사는 사람이다’는 말을 들을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받는데 ‘암이라니’, ‘파산이라니’, ‘사기라니’. 악하고 못된 사람이 고통을 받으면 이해가 되는데 선하고 좋은 사람이 고통받으면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기도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을 받을 때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한센병을 연구한 폴 브랜드(Paul Brand,1914?2003)라는 정형외과 의사가 있다. 지금은 한센병이 거의 사라졌고 발병해도 알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되는 병이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암보다 무서운 불치병으로 인식되었다. 그는 한센병 환자들이 손, 발, 코와 같이 돌출된 신체가 크게 손상되는 이유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임을 알았다. 그가 한센인 마을에서 진료할 때, 어떤 분이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는 데서 익은 감자를 맨손으로 집는 것을 보고는 기겁한다. 불에 조금만 데도 쓰라린 고통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은 감각기관이 마비되었기에 살이 타들어 가도 고통을 모른다. 그래서 불길 가운데 함부로 손을 집어넣다가 손가락을 상실하고, 피가 철철 나면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데 아프지 않기 때문에 내버려 두다가 발을 절단하게 된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고통은 하나님의 선물이다’는 것이다.

 
몸의 감각기관을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적 감각기관도 주셨다. 평안할 때 하나님을 찾지 않다가 고통이 찾아오면 감각기관이 발동하여 하나님을 찾는다. 아무런 고통이 없을 때 하나님을 찾으면 좋을 것인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삶의 고통이 찾아오면, 그제야 하나님께 반응하고 그분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므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은 숨겨진 하나님의 선물이다. 오늘 하나님께서 나의 삶에 허락하신 크고 작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반응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 그는 고통을 축복으로 승화시킨 승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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