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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슬픈 소년의 얼레 - 김홍식 시인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2.12 10:15 수정 2026.02.12 10:15

크리스천경남신문과 함께하는 詩壇 - 경남기독문인회

슬픈 소년의 얼레

김홍식 시인

 

어려웁던 시절

1960년대

꽁공 언 미나리꽝

버드나무 곁에서

아홉살 소년이

연을 날린다

슬프다 말도 못한

소년의 얼레에

굽이진 아픔이 감긴다


작약산 아늑같던

영축산 우람 왕솔 같던

큰들 서벌 광활같던

오직 한 길 믿음으로만 살았던

숯골 예배당 섬기던 아버지

그 허드러진 그리움도

감기고 감긴다

보고픔도 막 감긴다.


감아도 또 감아도

아홉살 소년의 얼레에

외로움이 감긴다

한 가닥 희망 꿈도

줄줄줄 막 감긴다

수년치 정담도 막 감긴다

연은 좋아라 하늘로 치솟는다

길은 아득 한데도...

 

 

시작 노트


이 시는 어려웁던 시절 1960년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서정적 자유시이다.
주인공 소년은 김 도령으로 불리워 졌다.
김도령으로 불러 주었던 사람은 그의 아버지 였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의 주역으로 신사참배를 반대 하다가
일경에게 세번 투옥 되었고, 끝까지 신앙을 고수 하다가 열 손톱이 뽑히는
고문을 당했고, 해방을 2년 앞두고 순교의 잔을 마셨다.
그 할아버지의 신앙을 이어 받은 소년의 아버지도 아버지가 설립 하셨던
숯골 예배당을 섬기셨지만 50세의 나이로 일찍 돌아 가셨다.
어린 소년의 가슴에는 아버지로 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변치 않았던 그 신앙의
절개가 가슴깊이 자리 하고 있었다.
소년의 어린 시절은 늘 그리움에 잠겨 있었다.
소년은 혼자서 성내 우머리에서 가야국 시절에 쌓여진 옹성마당을 지나고
비석껄을 지나서 할아버지가 세우셨고 아버지가 섬기던 숯골 예배당을 찾아갔다.
너른 예배당의 청마루에 앉으면 위안이 찾아왔다.
평화로워 졌다.
1960년 초반의 일이었다

 

 

김홍식 시인(문학 평론가, 목사)
김홍식 시인(문학 평론가, 목사)
김홍식 시인 문학 평론가, 목사


유아세례, 영산교회 입교
부산장신대학교 졸업, 국제신학대학원 졸업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외래교수 역임
경남기독문인회 회장 역임, 이사
쉴만한물가작가회 심사위원
국제펜, 한국문협, 경남문협, 창녕문협 회원
진해문협 회장, 이사,역임
경남지역신문협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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