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는 사도바울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편지이다.
이 편지를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도바울께서 참수형을 당하게 된다.
6절에서 순교를 각오하는 사도바울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전제는 제사의 마지막 순서로 제물 위에 붓는 술을 말한다.
그런데 ‘벌써 부어졌다’라고 고백한다. 이는 벌써 순교를 각오하고 있는 사도바울의 결연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도바울께서 순교의 제물 됨을 매우 기쁘게 여겼던 모습을 빌립보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빌2: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헬라어 ‘ἀναλύσεως(아날뤼세오스)’는 출항하기 위해서 정박하기 위해서 내려놓았던 배의 닻을 올려 떠나는 것, 나그네가 여행을 위해 장막을 걷는다는 뜻을 의미한다. 죽음을 소멸이 아니라 ‘떠남’, ‘여행의 시작’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7절에서는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 곧 복음 전파를 위해 걸어왔던 삶을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싸웠고’, ‘달렸고’, ‘지켰다’라는 단어들은 바울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버티며 산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싸우고, 달리고, 끝까지 지켰다는 것을 말해준다.
치열한 영적 전투적 삶을 살았다는 것을 말한다.
싸운다는 것은 나쁜 것인데, 바울 사도께서는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말씀한다.
엡6:12절에서 싸움의 대상자들을 이렇게 정의 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리고 악에게 져서는 안 되고 반드시 악을 이겨야 하며, 이기는 무기는 선이라고 말씀한다.
롬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선한 싸움이란 싸우는 목적이 선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행20:24)이기 때문이다.
악을 이기려면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선한 능력이다.
선한 능력은 선한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다.
롬12:17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살펴보자.
마5:38-42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위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선한 능력이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며, 선대 할 수 있는 능력이 선한 능력이다.
눅6:27-30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 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다시 말씀드려 악에 대해서 선을 행할 수 있는 것이 선한 능력이다.
성령의 능력이 선으로 표출되는 것이 선한 능력이다.
사도바울께서는 이러한 선한 능력이 있었기에 갖은 고난과 핍박을 이겨낸 것이다.
무력으로 싸우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선한 능력으로 선한 싸움을 싸웠다.
고전15:32 “내가 사람의 방법으로 에베소에서 맹수와 더불어 싸웠다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예수님께서도 선한 능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 구속의 사명을 다 이루시고 “다 이루었다”(요19:30)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운명하셨다.
얼마든지 하늘에서 불을 내려 핍박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고 하나님께 구하여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어 대항할 수 있었고, 베드로같이 칼을 들고 싸울 수도 있었으나 양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선한 능력으로 십자가를 지셨고 승리하신 것이다.
‘선한 능력으로’라는 찬송 곡이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나치 정권에 반대하다가 1945년 4월 9일 39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받은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1944년 겨울 옥중에서 죽음을 앞두고 쓴 마지막 시에 독일 음악가 지그프리트 피에츠가 곡을 붙여서 만든 찬송이다.
후렴 부분 ‘선한 능력으로 일어서리 주만 의지하리 믿음으로 우리 고대하네 주 오실 그 날 영광의 새날을 맞이하리’
지금 우리 앞에 도전해 오는 악의 세력들과 무엇으로 싸울 것인가?
악의 세력들을 멸하는 것은 주님께 맡기고 선한능력으로 이겨 나가야 할 것이다.
롬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신32:35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그들의 환난 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심판할 것이다.
선한 능력으로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여 의의 면류관 받는 우리 모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