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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신의 악단 - 강상선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2.12 11:00 수정 2026.02.12 11:00

강상선 목사
영남총회신학교 교수역임
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강상선 목사<br>영남총회신학교 교수역임<br>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강상선 목사
영남총회신학교 교수역임
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가짜가 진짜로 변화되었다. 완고하고 닫힌 마음이 열려 온화하게 되었다.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사람이 남을 대신하여 죽음을 선택하는 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상상 하지도 못할 일들이 실제가 된 것이다.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놀라운 은혜 그 자체다. 생명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주권이다. 여기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 일들이 소개된다.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에 버젓이 일어나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생명의 위대한 역사가. . . 1990년대 북한이 경제난 속에서 국제사회의 2억 달러 지원금을 받기 위해 평양 칠곡교회에서 연출했던 ’가짜 부흥회‘ 사건이다. 외화를 벌기 위해 북한 보위부가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거짓으로 시작된 찬양 속에서 진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한다. 실제 지하 교인들을 탄압하던 그들이 가짜 목사와 신도를 만들어 공연을 준비한다.


’혁명적 과업으로 목사 사모 성도로 진짜같이 하고 가수 무용 성경 교육을 사실처럼 하라. 십자가 예수를 믿으라 당의 명령이다‘

가짜가 진짜처럼 되어가는 모습으로, 예배 악단 승리단 전투적 혁명적 과업을 위하여 공산당원이 나선다. 원수가 하나 되어 찬양단을 만들고 기도하고 연습하여 실전처럼, 진짜로 손잡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되어간다. 성경을 읽게 하고 성경 속의 내용을 의심하면서도 ’수령의 명령이다 믿어라‘고 하면서 믿어지게 된다. 물 위로 걷는 모습이며, 물이 포도주가 되는 것이 믿어지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처음에는 소설이라고 하였지만 서서히 믿어지게 된다. 2천년 전의 역사가 믿어져 간다. 차가운 북한 땅에서 가짜 찬양단이 진정한 음악과 인간애를 통해 회복이 되어간다.

마태복음 19장 26절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성경을 읽기 시작한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20장 24절, 성경 말씀이 가슴에 새겨지니 서서히 동화되어 감을 보게 된다.
가짜가 진짜가 되어가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억지로 찬양을 부르던 악단들이 반복되는 가사와 음악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형식적인 행위가 진실한 신앙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찬양을 부르기 시작한다. ‘고통에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갑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갑니다. 병든 내 몸이 튼튼하고 빈궁한 삶이 부해지며 죄악을 벗어 버리려고 주께로 갑니다. 낭패와 실망 당한 후에 예수께로 나갑니다. 십자가 은혜 받으려고 주께로 갑니다. 슬프던 마음 위로받고 이생의 풍파 잔잔하며 영광의 찬송 부르려고 주께로 갑니다. 죽음의 길을 벗어나서 예수께로 나갑니다. 영원한 집을 바라보고 주께로 갑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서히 마음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사울이 예수를 박해하였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바울이 되어 ’생명을 살리는 자로 변화되었다‘는 말씀이 그를 울림으로 서서히 변화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였소.

찬양을 들으며 사상과 이념에 물든 마음을 하나님은 녹여 내렸다. 하나님의 임재로 불순물과 완악한 마음을 부드럽게 변화시켜 갔다. 이후로 가는 곳마다 십자가, 보는 것마다 십자가가 그를 죄악의 길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갔다. 젓가락을 겹치니 십자가로 보이고, 손등에 십자가가 새겨져 보여 예수님의 마음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마치 광야에서 주님을 만나듯, 눈 덮인 광야에서 십자가로 예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본다. 깊은 절망 가운데서도, 고난 길 가운데서도 주께로 갈 수 있는 것도, 주 예수가 나의 산 소망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머리는 당에 충성을 하지만 심장은 주를 찾고 있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기적을 만들어 가신다.

‘부흥회 당일 찬양단원들을 처형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자기들을 위한 수억의 돈을 받아 내고서는 . . . 그러나 이미 변화된 마음은, 찬양단원들이 무대에 오른 후, 사살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목숨을 걸고 이들이 압록강을 건너 탈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나님의 톱니바퀴는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찬양 연습 마지막 날에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탈출시킨다. 자신은 죽음의 길을 택하고 찬양단원들을 살려내는 길을 택한 것이다. 주님의 사랑이 스며드니 눈 덮힌 산맥을 넘어 자유를 찾아가도록 빼돌리고 사형을 당한다. 하나님의 편이 되시는 ‘신의 악단’의 찬양은 그들의 닫힌 마음을 뚫어 가슴에 자유를 안겨주었다. 한 사람의 ‘전환’으로 많은 생명을 건져내는 희생은, 마치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독생자를 통해 죄인을 건져내고 거룩하고 흠없는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영원한 영광의 나라에 이르게 하려는 구원의 계획이었음을 알게 한다.

생명은 주님의 손에 달려있다. 단단하게 굳어 있던 마음이 녹아져 ‘죽음을 각오하고 타인의 생명을 살려내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공산당의 붉게 물든 마음을 녹여가는 모습이 감동이다.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변화된 인간의 모습이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연기만 했는데도 말씀을 읽으면서 믿어지는 것을 보니 말씀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찬양함으로 혼미한 마음과 머리가 맑아지고 말씀에 복종하게 됨에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자유를 찾아 눈 덮힌 산맥을 목숨걸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라.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다. 자유대한 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한 덩어리로 뭉쳐야 함을 느낀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통감이 되는 현시점이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며 눈시울을 적시며 나왔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복음은 생존의 위협을 당할지라도 침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유가 없는 곳에는 신앙은 선택이 아니라 생사를 좌우한다.
‘나는 과연 죽음 앞에서 당당하게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딸의 조심스러운 심중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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