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님
안승기 시인
나의 주님,
새벽의 숨결로 오셔
지친 마음에
첫 빛을 얹으시고
말없이
내 이름을 불러
오늘을
다시 걷게 하신다
눈물의 골짜기에서
손을 내밀어
상처 난 시간들을
씻어 주시며
작은 믿음 하나에도
미소 지어
기다림을
노래로 바꾸신다
바람 같은 음성으로
길을 여시고
넘어질 때마다
품이 되어
내 발걸음의
떨림까지 세어
끝까지
함께하신다
저녁의 종소리 속에
주님을 안고
평범한 하루를
감사로 접으면
사랑은
빵처럼 나뉘어
내일의
힘이 된다
시작 노트
말보다 먼저 다가와
하루의 어둠을 살며시 걷어 주는 분,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이미 곁에 와 계신 분을
나는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새벽의 첫 숨 속에서
지친 마음의 등을 밝혀 주고,
흔들리는 시간 한가운데서
끝내 손을 놓지 않는 온기.
눈물의 골짜기에서도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는 사랑,
작은 믿음 하나에
미소로 응답하는 인내.
넘어질 때마다
길보다 먼저 품이 되어
다시 일어날 이유를 건네는 분.
저녁의 종소리 앞에서
평범한 하루를 접으며
감사가 왜 힘이 되는지
비로소 알게 됩니다.
이 시는 설명이 아니라
숨으로 건네는 고백이며,
신을 부르는 말이기보다
삶을 안아 주는 기도입니다.
말보다 먼저 다가와 조용히 등을 밝혀 주시는 분,
흔들리는 하루의 중심에서 끝내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분을
따뜻한 숨으로 불러 보고 싶었습니다.
이 시는 믿음의 언어로 건네는 작은 고백입니다.
하루의 시간성을 따라 흐르며
신과 인간의 거리를 숨결만큼 가깝게 좁히고 싶습니다.
거창한 신학 대신 일상의 언어로, 믿음의 체온과 위로의 윤곽을 드러내며,
고요한 감동으로 독자의 마음에 머물고 싶습니다.
안승기 시인 평론가, 문학박사, 목사
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 신학석사
창원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경남기독문인회 부회장
창신고등학교 교직 33년
창원대, 창신대 강사
창신교회 교육목사
부경노회 노회장
남도시단 편집위원
쉴만한물가작가회
교정시문학
종합평론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