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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금빛등대 - 이윤민 목사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3.24 17:32 수정 2026.03.24 17:33

< 권력과 양심. “당신이 그 사람이라” >
2026. 3. 25. 수. 이윤민 목사 금빛교회

♢ 권력은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다. 국가를 다스리고 법을 세우며 질서를 유지하는 데 권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묻는다. “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권력이 정의를 위해 사용될 때 사회는 안정과 번영을 누리지만, 권력이 자기보호와 탐욕의 도구가 될 때 공동체는 깊은 상처를 입는다.

이윤민 목사
이윤민 목사
♢ 모든 시대는 권력보다 더 깊은 어떤 기준을 요구해 왔다. 그것이 바로 양심이다. 성경은 권력과 양심의 관계를 매우 선명하게 보여준다. 권력이 아무리 크더라도 양심을 잃으면 결국 파멸에 이른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로 증언한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나단 선지자가 다윗 왕을 찾아가 책망하는 사건이다.
♢ 당시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왕이었다. 그러나 권력의 정상에 서 있던 그도 욕망의 미혹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밧세바 사건과 우리야의 죽음이라는 중대한 죄를 범한다.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죄를 숨길 수 있는 장치도 많다. 아첨꾼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 그때 하나님은 한 사람을 보내신다. 바로 선지자 나단이었다. 나단은 왕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한 비유를 이야기한다. 많은 양을 가진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하나뿐인 어린 양을 빼앗았다는 이야기였다. 분노한 다윗이 그 부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나단은 단호하게 선언한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
♢ 오늘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아도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정치권력, 행정권력, 사법권력, 그리고 경제권력까지 각 영역에서 우리는 종종 비슷한 장면을 목격한다. 권력은 국민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로 변질되기도 한다.
♢ 문제는 권력 자체가 아니라 권력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이다. 양심이 살아 있을 때 권력은 책임이 된다. 그러나 양심이 병들면 권력은 곧 특권이 된다. 특권은 비판을 거부하고, 비판을 거부하는 권력은 결국 공동체를 병들게 만든다. 그래서 사회에는 언제나 “나단” 같은 존재가 필수요소가 된다.
♢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지금이다. 그건 언론일 수도 있고, 시민일 수도 있고, 때로는 교회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내로남불’이 판을 치고 있다. 권력도 양심도 모든 게 내 중심이다. 지금 이 순간만 쳐다보는 동물농장 우리 안의 동물들만 득실거리고 있을 뿐이다.
♢ 권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권불십년’이고 ‘화무십일홍’이다. 역사 속의 황제들도, 왕들도, 대통령도, 권력자들도 결국 시간 앞에서는 내려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발가벗은 채 심판받아야 하는 심판의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네가 행한 그대로의 심판’을 피해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다윗이 위대한 왕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죄를 지었지만 나단의 책망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돌아왔다. 오늘 우리 사회에도 다윗 앞에 나단이 다시 등장해야 한다. “권력은 양심 위에 서 있는가? 아니면 양심을 짓누르고 있는가?” 그리고 또 책망해야 한다.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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