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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연금·의료·고립 문제로 삶의 질 악화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 노인의 평균 국민연금 수급액이 약 53만 원인 반면 농어촌 노인은 약 43만 원 수준이다. 이는 1인 가구 월 최저 생계비 143만 5천 원의 3분의 1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노인 빈곤의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료비 부담 때문에 차라리 의료 혜택이 더 많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편이 낫다고 말하는 노인들까지 있을 정도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은 각종 거창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 유치, 경전선 복선전철화(마산역에서 진주), 관광특구 지정 등 굵직한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동체 붕괴와 노인의 절반 이상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후보는 경남 도내에서 아직 보이지 않는다.
농촌의 빈곤 노인들은 대부분 소농이며, 저축할 여유가 있는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살아왔다. 현재는 노령연금이나 월 50만 원 이하의 국민연금에 의지해 겨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구제하지 않는다면 농촌의 붕괴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60~70대 노인층에게 맞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건강관리와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공약보다 더 필요한 공동체 복지
또한 마을 단위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동식당 운영, 공동 돌봄 등 마을 중심의 공동체 복지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재원은 마을 공동 부지나 마을 주차장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통해 마련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지방정부가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공약이 아니다. 화려한 약속이나 지키지 못할 구호도 아니다.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심함과 진정성이다. 다시 한번 출마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진심으로 도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삶을 살펴보라.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