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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기고

할렐루야! - 이상규 교수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1.15 13:57 수정 2026.01.15 13:57

할렐루야!
이상규 교수

이상규 교수
이상규 교수
할렐루야!
이상규 교수
백석대 석좌교수
고신대 명예교수

경상남도 진해에서 있었던 일이다. 성도 한 분이 연로한 영수님께 물었다. “영수님, 교회에서 늘 할렐루야 할렐루야” 라고 말하는데 이 할렐루야가 무슨 뜻입니까? 영수님은 “그것도 몰랐어?”라고 가벼운 책망을 한 다음, “그거야 간단하지, 서울에 가면 경회루가 있고 진주에 가면 촉석루가 있듯이 천국에 가면 할렐루가 있는데 이 할렐루를 부를 때 하는 말이 할렐루야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이 이야기는 고려신학교 교수였던 고 홍반식 박사가 설교 중에 한 말이다. 이 이야기를 한 다음 홍반식 박사는 “그 영수님이 바로 저의 아버지입니다” 라고 하여 크게 웃은 일이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마디 할렐루야는 히브리어 ‘찬양하라’는 의미의 명령형 동사 할렐루(Hallelu)와 여호와의 축약형인 야(Yah)가 합쳐진 말이니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의미이다. 할렐루는 히브리어 어근 할랄(HLL)에서 파생되었는데, 피엘형이니 강조 능동태라고 할 수 있고, ‘열열히 찬양하다,’ 혹은 ‘찬양을 드높이다’라는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루(-u)는 2인칭 복수 명령형 어미이니 “너희들은 찬양하라”는 강한 권유 혹은 명령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여호와를 뜻하는 야(Yah)는 명령형 동사의 목적어 역할을 하니 할렐루야라는 말은 “너희들은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혼자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 함께 여호와를 찬양하자라고 촉구하는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가정이지만, 한 사람(단수)에게만 명령했다면 루가 빠지고 할렐리(Halleli)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할렐루야라고 발음하지만 음가를 살린다면 ‘할럴루-야’가 더 원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첫 글자 h 소리를 살려서 발음하는데, 라틴어나 라틴어 영향을 받은 이탈리어, 혹은 프랑스어에서는 단어 첫머리에 나오는 h를 발음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알렐루야’로 말하기도 한다. 그리스어에는 ㅎ소리를 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다. 단어 첫머리에 ㅎ발음으로 하라는 거친 숨표가 있을 뿐이다. 그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이 약해지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h 소리가 묵음이 되거나 탈락하여 다른 유럽 언어처럼 알렐루야로 발음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어에서는 할렐루야를 소리 나는 데로 옮겨 알렐루이아(Allelouia)라고 발음할 수 있지만, 첫 글자 h를 발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로마 가톨릭은 4세기 이후 라틴어를 표준언어로 지정하고 전례용어로 사용했기 때문에 라틴어식 발음인 ‘알렐루야’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할렐루야 합창은 영어권 작곡자(헨델은 독일 할레에서 태어났지만 함부르크와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1712년 런던에 정착하여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고, 1727년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므로 영국 국적의 작곡가였다)의 곡이기에 할렐루야로 발음하지만 로마 가톨릭에서 부르는 그레고리안 찬트 등에서는 알렐루야라고 발음하고 있다.
그렇다면 할렐루야라는 단어는 성경에 몇 번이나 나올까? 구약의 경우 주로 시편에서 사용되었고 대부분 도입부나 결론 부분에 나타나는데, 개역개정판 기준으로 총 23회 등장한다. 처음 등장하는 시가 시편 104:35이고 그 이후 시105:45, 106:1, 48, 111:1, 112:1, 113:1, 9, 115:18, 116:19, 117:2, 135:1, 21, 146:1, 10, 147:1, 20, 148:1, 14, 149:1, 9, 150:1, 6 등에 나온다. 특히 시146편에서 150편까지는 각 시가 할렐루야로 시작되어 할렐루야로 끝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할렐시’(Hallel Psalms)라고 부른다. 신약성경의 경우 이 단어는 오직 요한계시록 19장에만 나오는데 꼭 4번(곧 1절, 3절, 4절, 6절) 등장한다. 하늘의 허다한 무리가 하나님을 찬송할 때 외치는 소리가 바로 할렐루야였다. 할렐루야는 일종의 개선가이자 승전가였다.
이재 ‘할렐루야’는 ‘아멘’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어느 나라로 가든지 번역되지 않고 원어 그대로 통용되는 몇 안 되는 국제 언어, 아니 천국 언어가 되었다. 150편으로 구성된 긴 시편은 이렇게 끝맺고 있다. “할렐루야, 그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찌어다. 그의 능하신 행동을 인하여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광대하심을 좇아 찬양할찌어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찌어다. 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찌어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찌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 할렐루야.” 2025년 한해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왔다. 2026년 한해도 우리의 몸과 마음과 입술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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