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관점에서의 올바른 기독교 영성(116)
<새해에 다시 생각해 보는 기독교 영성의 어원과 역사>
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원로, 부산 백석신학대학교 겸임교수)
1. 들어가는 말
성탄절이 지나고 한 해를 보내는 송구(送舊)와 새해를 맞이하는 영신(迎新)에서 먼저 독자 제위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를 드린다. 또한 새해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를 누구든지 가지게 된다. 하지만 각오와 뜻과 의지는 분명하지만,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외적인 요소보다 내적인 마음과 영성의 뒷받침이 되지 않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본 호에서는 그동안의 한국적인 영성의 흐름을 잠시 중단하고 2년여 전 이 기고의 첫 단계에서 기술한 바 있는 영성의 이론적인 면을 다시 한번 요약하고 보충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2. 영성이란 무엇인가?
1) 영성의 어원: 단어적인 어원은 헬라어의 ‘프뉴마’(Pneuma)와 라틴어의‘스프리투알리스’(Spritualis), 영어의 ‘스프리티’(Sprituality) 등에서 비롯되었다. 뜻은 주로‘영적’,‘신령한 품성’등이다. 이는 하나님의 영과 대치되는‘육’(Sarx)의 반대 개념이기도 하다. 이러한 어원에 기초하여 사도 바울은‘하나님의 영이 그 안에 거하고 하나님의 영의 영향력 아래 사는 사람’을‘영적인 사람’(고전1: 14~15)이라고 말했다. 바울의 이러한 영적이란 표현은 서양에서 12세기를 거쳐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은 스콜라 신학에 영향을 주면서 지성적인 인간과 비합리적인 피조 세계를 구별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카톨릭의 영성신학자 조르다 오먼(Jordan Aumann)은‘넓은 의미로, 영성은 한 사람의 행동에서 비롯된 태도나 정신의 바탕이 되는 어떤 종교적 또는 윤리적 가치를 의미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영성의 개념은 어떤 특별한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기독교 영성은 물론 선, 불교, 유대교, 이슬람 영성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홈즈(Urban T. Homes)는‘영성이란 인간의 관계성 형성 능력이며, 이를 향한 우리의 개방성이며, 전인을 포함한 우주적 인간 능력이다’라고 했다.
2) 영성의 역사: 영성의 시작과 역사는 어떻게 보면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필자 나름대로 여러 선행 연구를 찾아보았으나 이를 명확하게 규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또 그 범위가 워낙 방대하여 어디서부터 시작이라 할 것인지는 규정 할 수 없었다.
(1) 영성의 시작: 추정에 불과하지만, 그 시작을 논한다면 창세기 1장 2절의‘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의‘하나님의 영’이란 말씀에서 출발한다고 볼 때 영성의 시작은 태초부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과정의 역사: 영성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주후 5세기에 주로 성직자나 수도사들의 경건 생활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처음에는 주로 성직자의 신분을 언급하는데 사용됨으로서 ‘영성은 곧 성직자’란 이미지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3세기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에서 언급되었고, 17세기의 프랑스에서 영적 삶과 관련된 용어로 확립되었으나 때로는 이를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신학적 영역에서 사라졌다가 프랑스에서 다시 기독교적 실존의 핵심으로서 영적 삶을 언급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다시 사용되었고, 뒤를 이어 영어권 세계로 확장되었다.
또한 이와 관련한 기류는 카톨릭을 통해서 여러 모양으로 지속되어 왔으며, 개신교의 경
우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영성과 영성 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요즈음 영성에 대한 관심이 더 해진 것은, 현대의 도시 문화와 과학 기술 시대의 가치관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으로 더 고조되는 듯하다. 아울러, 서양의 교회들과 한국교회의 영적인 침체와 교회 성장의 둔화도 영성 신학의 활성화에 그 이유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3. 현실적인 영성과 맺는말 지금까지 논한 바와 같이 영성이란 단어와 영성 신학은 오늘날 중요한 학문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연구되고 있다. 이는 서구 교회들과 우리 한국교회의 침체가 역력히 나타나는 현실에 있어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영성에 대한 각자 나름의 프레임으로 판단하고 결론 내림으로서 아직은 혼란한 상태이다. 예를 들면 이론적 영성학과 현상학적 영성이 계속 평행선을 걷고 있는 시점에서 서로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실이다. 또한 이런 양자의 견해와 너무 사회의 현실에 병합하는 절충식 영성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직은 육하원칙에 의한 영성의 정의는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이단적 영성이 형성되기도 하면서 오히려 더 큰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에 올바른 영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다시 한번 이론적 영성과 현실의 문제를 재조명하면서 몇 주 전까지 기고한 한국적 영성의 흐름을 계속 연구하며 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