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흘러간다. 기쁨도 흘러가고 슬픔도 흘러간다. 권력도 지나가고 명예도 지나가고 마는 게 인생살이다. 어제도 흘러갔고 오늘도 흘러가고 있고 내일도 흘러가고 말 것이다. 이렇게 추석 명절도 흘러간 시간을 맞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예부터 내려오는 말이다. 한가위 추석의 풍요로움과 행복을 상징하며 일 년 내내 이 시기처럼 풍족하고 즐거운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속담이다. 과거 농경지 사회에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서로가 정을 나누던 넉넉 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말이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을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8월 15일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추석도 흘러갔다. 또 새로운 삶의 시작점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풍요로울 때 삶의 의미는 깊어지고 즐거움은 더해지는 법이다. 이런 삶을 이끌게 하는 역할은 아무래도 지도자가 지게 마련이다. 그런 지도자를 뽑아 우리는 법이 정한 기간 동안 권력과 책무를 지운다. 그게 민주주의다.
이번 추석의 최대 화두는 김현지라는 한 여인의 정체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떤 것이냐가 의문의 핵심이다.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김정일의 딸이라는 말도 파다하다. 간첩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반미주의자라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그런데도 용산 대통령실은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김현지도 말이 없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꿀 먹은 벙어리 모양을 취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 출석 여부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남의 약점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민주당이지만 자기 약점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파렴치한 모습들이다.
“남자들은 자고로 끄트머리 세 개를 조심하면 된다.” 어릴 때 시골 할머님들로부터 자주 듣던 처세술이다. 혀끝은 말조심이다. 손끝은 도박 조심이다. 남자 그거 끝은 여자 조심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던 할머님들의 말씀이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가슴을 찌르고 또 지르는 명언이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은 전쟁터 대신 왕궁에 머물다 밧세바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 결과 간음과 살인의 죄를 저질렀고, 하나님으로부터 큰 책망을 받는다 (사무엘 하 11장). 권력과 평안 속에서도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죄악의 문은 언제나 열리게 마련이다.
사사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이스라엘을 구할 큰 힘을 받았지만 블레셋 여인 들릴라에게 마음을 빼앗겨 결국 머리카락의 비밀을 누설하고 만다. 결과적으로 눈이 뽑히고 감옥에 갇혀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었다. (사사기 16장). 하나님의 은사를 욕망의 도구로 삼을 때 인간은 결국 스스로 무너지게 되는 법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고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다.”라는 말이 있다. 정곡을 찌르는 명언이다.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남자 이재명이고 이재명을 움직이는 사람은 여자 김현지일까? 제발, 제발 아니기를 바란다. 남자든 여자든 뒤에서 움직이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면 완전 조건이 되고도 남는 법이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