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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금빛등대 - 무엇을 남길 것인가?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1.15 14:36 수정 2026.01.15 14:36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윤민 목사
금빛교회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1960년대에 유행하던 가수 최희준씨의 ‘하숙생’이라는 대중가요다.
인생의 마무리는 죽음이다. 사람들에게는 첫 모습보다 뒷 모습이 더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엘빙(well-being)보다 웰다잉(well-dying)이 중요한 이유다. 웰다잉이 단순히 고통없는 죽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떠난 뒤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지 깊은 고민이 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소천한 신영오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명예교수의 마지막 선택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 신 명예교수는 지난 달 22일 향년 85세로 소천했다. 고인은 재산 대부분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자기 몸마저 의대 교육용으로 내 놓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회 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삶의 마지막까지 실천했다.
영락교회 신린관 장로님의 넷째로 태어난 신영오 명예교수는 1961년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토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시간주립대 연구원을 거쳐 1973년 귀국해 연세대 이과대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농업개발원 원장을 맡았다.
연세대농업개발원은 현 연세유업의 전신으로, 고인은 당시 낙후된 국내 낙농 현장에 우유 대중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국내 토양 분류체계를 새롭게 확립하고 30여 편의 학위논문을 발표하는 등 토양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
연세대와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평생을 살아온 연세대 인근 염리동 집과 부지를 학교 및 대한성서공회에 나눠 신탁 기부했다. 처음 기부의사를 밝혔던 2015년 당시만 해도 70여 억 원이던 부동산은 현재 200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사후 시신까지 연세대 의대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부했다.
고인의 딸 신애선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어릴 적부터 자녀들에게 늘 교육해주는 것 말고는 물려줄 게 없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런 아버지의 평소 철학이 기부와 기증으로 이어졌으며 가족들 모두도 이런 의사를 존중해 왔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집을 기부한 뒤 마땅한 거처가 없어진 고인의 아내에게 교내 고급 기숙사인 ‘에비슨 하우스’를 제공하며 뜻을 기렸다. 대학 관게자는 “고인의 삶은 노블레스 오브리주를 넘어 웰다잉의 참모습을 보여준 보기 드문 사례‘라며 ”고인과 유족의 고귀한 뜻을 오래도록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있다.“ 주님께서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마지막으로 권면하신 말씀이다. 받는 것은 은혜와 도움을 입는 것이다. 주는 자는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사람이다.
재림심판의 그날에는 아무것도 소용없다. 오직 ‘행위록’에 기록된 행실만이 심판의 기준이 될 뿐이다. 주님께서는 행한 그대로 갚아 주실 것이다. ‘믿음의 선한 흔적’을 주님의 행위록에 남긴 사람만 천국행이다. 이것이 성경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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