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보릿고개 시절에 어머니는 늘 배부르다고 하셨다. 나는 배부르다. 너희들 많이 먹어라. 어릴 때는 어머니 배는 늘 배부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좀 더 많이 먹이려고 거짓말을 하신 것이다. 이 사실을 언제 알게 되는가? 내가 부모가 되어보면 그때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누가 담임목사님의 마음을 알까? 여름에 폭염 더위가 와도 담임목사는 교회가 시원하다고 말한다. 겨울에 한파의 추위가 와도 교회는 늘 따뜻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회 식사는 늘 최고 맛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교회 냉, 난방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교인들이 불평할까 봐 미리 괜찮다고 말한 것이다. 또 냉, 난방 시설이 잘되어 있다 할지라도 전기세, 가스비를 아끼기 위해 담임목사는 이 정도 날씨는 견딜만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회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 메뉴가 부실해도 누가 불평을 할까 봐 교회 밥은 늘 맛있다고 말한다. 불편한 진실이다. 개척교회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한다. 재정적으로도 부족하고, 교회 인력, 시설. . . 넉넉한 것이 하나도 없다. 설령 재정과 인력이 조금 여유 있다 할지라도 교회는 그다음 단계의 발전을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므로 담임목사의 마음은 늘 춥고 배고픈 심정이다.
소금과빛교회는 처음부터 교회 전임사역자 숫자를 최소화하였다. 그것도 경력있는 부목사를 모시지 않고, 강도사, 전도사를 모셨다. 교단 신학교를 나온 검증된 사역자보다는 군소(群小)교단의 신학교 교역자를 채용하였다. 그 이유는 사택과 사례비 지출의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평신도를 훈련시켜 사역자의 사각지대를 보완(Cover)하도록 하였다. 듣기 좋은 말로 평신도 전문 사역자 사역을 자랑한다. 실제로 평신도 전문 사역을 오래 하다보니 셀리더, 교사, 부장, 상담과 양육의 전문 강사는 정말로 훌륭하다. 아마 일당백(一當百)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한다고 자부(自負)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교회 재정을 조금이나마 아껴서 성전부지도 준비하고, 성전건축도 하고, 넉넉한 주차장 확보, 그리고 은행 대출을 조금씩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다. 누가 담임목사의 깊은 속마음을 알아줄까? 소금과빛교회는 친환경적으로 자연녹지(自然綠地)의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자연의 숲속을 좋아한다고 한다. 맑은 공기, 깨끗한 지하수, 소음공해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좋은 면만 볼 때 자랑이지, 실제로는 불편한 것이 많다. 우선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상하수도 시설이 불편하고, 치안과 주거 시설이 불편하고 모기, 지네(Centipede), 벌레들도 많다. 가끔 짐승 소리가 들리고, 산에 멧돼지도 내려온다. 그런데도 담임목사는 자연녹지를 자랑한다. 그 이유에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교통이 편리한 시내에 큰 교회를 세우기에는 적은 교회 재정으로서 그림의 떡이다. 마음은 소원이지만 비싼 땅값의 재정적인 부담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땅값이 싼 변두리의 자연녹지이다. 오늘에 와보니 변두리의 자연녹지도 좋다. 넓은 교회 마당에 텃밭도 있고, 산에서 부는 시원한 산바람에는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Phytoncide)가 있다. 무엇보다도 교회 주변에 100년된 수목의 상수리나무는 산소(酸素)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계획보다 항상 넘치도록 허락하신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교인들이 볼 때에 담임목사는 교회에서 잠자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생각한다. 1주일에 5일은 교회 서재(목양실)에서 잠을 잔다. 개척 초기에는 교회 강대상에서 1인용 텐트를 치고 1주일 내내 교회에서 잠을 잤다. 새벽기도를 마치면 아침에 잠시 집에 가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교회 와서 사역한다. 점심은 교회에서 전도하다가 해결하고, 저녁은 가끔 식사하러 집에 갔다 오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개척 초기부터 교회가 조금 외진 곳에 있었다. 교회를 누가 지키지 않으면 도난, 방범, 소방에 무방비(無防備) 상태이다. 실제로 도난의 흔적이 있었고, 소방과 화재의 위험이 있었다. 다행히 담임목사가 교회에 상주(常住)하였기 때문에 큰 재난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교회를 책임지고 관리하고 지킬 것인가? 일반 교회에서는 교회를 관리하는 전문 관리자를 두고 있다. 교회에서 숙식하며 시설관리, 소방, 전기, 청소, 식당관리, 차량운전,... 등등 유급직원을 두고 있다. 일명 사찰(伺察) 집사라고 부른다. 사실 소금과빛교회는 약3000평의 부지와 1550평의 건평과 소그룹의 공간들이 참 많다. 당연히 유급 전문 관리자를 두어서 시설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유급 직원에게 4대보험을 적용해야 하고, 재정적인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한다. 이 모든 역할과 부담을 교인들이 나눠서 교인들이 은사 배치 사역으로 감당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담임목사가 숙박하며 교회를 관리한다. 심지어 법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소방 2급 자격증과 승강기(엘리베이트) 자격증을 담임목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예산 절감과 연관되어 있다. 교인들은 생각하기를 담임목사님은 교회가 너무 좋아서 한시도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담임목사는 월요일을 한번도 쉬기 위해서 쉬어 본 적이 없다. 주일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풀타임(full-time)으로 사역하고, 집에 돌아가면 파김치가 된다. 일반적인 교회 담임목사는 월요일 쉬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한다. 월요일 쉰다고 해서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 쉬는 것도 재충전 사역이다. 평소에 담임목사는 성도들에게 헌신을 많이 강조한다. 교인들은 5일 동안 직장 근무하고, 주말에 교회 와서 주일 준비하고, 주일날 하루 종일 봉사한다. 월요일이면 다시 직장에 출근한다. 교인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담임목사도 월요일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담임목사는 한 번도 안식년이라는 이유로 해외 연수를 간다든지, 국내에서 1주일 이상 학습이나 휴식을 취해 본 적이 없다. 일반 교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예산을 편성한다. 소금과빛교회 수준이라면 안식년, 안식월을 해도 재정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성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이다. 어떤 성도는 아직 여권도 없고, 비행기를 한 번도 타 보지 못했고, 해외를 나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안식년과 해외 나가는 것을 절제하고 있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은행 대출을 다 갚을 때까지는 교회 재정을 절약해야겠다는 것이 담임목사의 생각이다.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한 원망, 불평할 때가 많다. 가장 가까이서 사역하시는 담임목사님의 마음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