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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성경적 관점에서의 올바른 기독교 영성(109) - 이정희 목사

크리스천경남 기자 입력 2026.01.15 14:38 수정 2026.01.15 14:38

성경적 관점에서의 올바른 기독교 영성(109)
영성에 있어서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무엇인가?(9) /세계 역사 속의 무속 신앙
이정희 목사
진해영광교회 원로
부산 백석신학대학교 겸임교수

1. 들어가는 말
샤머니즘, 우리나라에선 무속 신앙으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믿음은 가장 오래된 고대의 신앙의
형태이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앞선 기고에서 기술한 대로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
지만, 먼 고대로부터 시작된 원시 종교다. 올바른 기독교 영성을 논하면서 이런 무속 신앙을 계속 연재하는 것은, 이는 우리 기독교 신앙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적 분별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런 무속 신앙의 역사와 형태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2. 세계 역사 속의 무속 신앙
1) 원시인들의 무속 신앙: 무속은 원시 신앙인 샤머니즘과 자연이나 생물과 무생물까지 영혼과 정령(精靈)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animism) 등의 원시 신앙과 기타 종교 요소가 결합한 형태로서 시작됐다고 본다. 이런 관계로 무당은 사회와 신앙적인 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으며, 이는 나중에 제정일치 사회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2) 전, 후기 구석기 시대(B.C 4만년~9천년)의 무속 신앙 : 이에 대한 역사적 뿌리는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에 그려진 주술적 이미지들을 통해서 그 유래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는 연대적으로 보면 약 4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대표적인 벽화로는 약 3만 6천 년 전 프랑스의 샤베(Chauvet)의 동굴벽화와 2만 년 전 프랑스 크레마뇽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 등이다. 이곳에 그려진 동물의 형상과 기하학적인 무늬들은 당시 사람들이 영적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사용했던 상징 체계의 일부로 여겨지며, 또한 무당이 신과 소통할 때 경험하는 트랜스(trance)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3) 신석기 시대(B.C 8천년~1천5백년)의 무속 신앙 : 이때의 무속 신앙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을 지배하는 영적인 면과 종교적 행위로서 무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주로 고대 무덤들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아일랜드의 노스(Knowth)와 뉴그레인지(Newgrange) 무덤들이다. 또한 근대에 와서 발굴되어 큰 화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튀르키예의 ‘괴베클리 테페’(Gobekli Tepe) 신전과 같은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T자형 기둥과 동물 조각들은 당시 사회에서 무당의 중요한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여신상 등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무속적인 의례의 흔적으로 여성의 출산과 자연의 풍요를 연결하는 무속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농경 사회로의 전환과 함께 무속 신앙이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또한 이러한 일은 성경에 나오는 풍요의 신인 바알신과 다산의 신인 아세라 신을 믿는 행위로도 이어졌다.
3) 청동기 시대의 무속 신앙 : 시대별 연대는 지역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분이 분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청동기는 대략 B.C 3천 5백년 경에 이란 고원 근처와 튀르기예 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으며, 유럽은 B.C 3천년 경에 크레타 문명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때의 무속 신앙은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서 형태와 방법은 조금씩 변형되었지만, 근본적인 신앙의 본질은 거의 비슷했다. 이를 청동기 시대였던 우리 한국의 B.C 1천 5백년 경의 고조선 시대를 예로 든다면 이미 무속 신앙과 무당이 존재했다. 예를 들면,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춤추는 샤먼’의 그림이 있으며, 정치와 사회적인 구조도 제정일치 사회였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가 종교의 제사장까지 겸한 사회였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무덤에서 발견되는 청동방울이나 거울은 오늘날 무당들이 사용하고 있는 무구(巫具)들과 거의 동일하다. 특히 농경문청동기, 방패형 동기(銅器), 이형동기(異形銅器) 등도 무속 행위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일은 오늘 현대의 굿이나 마을 의례에서 행하는 신간(神竿)이나 당산나무, 서낭목, 솟대 등의 원형적인 모습이 단군신화의 신단수나 마한의 소도, 농경문청동기에 나타나 있다.
3. 맺는말
다소 위험한 사고이지만 그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무속 신앙의 출발은 우리 하나님을 믿는 정상적인 믿음에서 변질된 요소로 출발했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무속 신앙의 핵심은 ‘영적인 세계와의 소통’이며, 그 현상적인 면에 있어서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영적 분별력이 없이는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기독교의 올바른 영성과 잘못된 기복신앙의 탈피를 위해서는 무속 신앙을 바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 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도 이를 계속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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